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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수술 위상 우뚝…주춤하긴 아까워"

"한국 로봇수술 위상 우뚝…주춤하긴 아까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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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 첫 학술대회 개최 소회

▲ 김선한 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 ⓒ의협신문 이은빈
바야흐로 '붐'이라고 할 만하던 로봇수술 열풍이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 수술이 전액 비급여로 이뤄지다보니 환자 부담이 큰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일각에서의 우려가 제기되면서부터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지난해 한국에서 시행한 로봇수술 건수는 8000건을 넘어섰다. 2005년 처음으로 다빈치 수술로봇기기가 상륙한 이래 지금까지 시행된 총 수술건수는 총 3만4000여건에 이른다.

김선한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외과)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로봇수술 분야에서 한국이 해온 역할이 있는데, 다른 외적인 이유 때문에 잃으면 아까운 것"이라며 로봇수술에 대한 애착을 담뿍 나타냈다.

"외과 영역 로봇수술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입니다. 논란은 있지만 비뇨기과 영역은 암 치료 성적, 배뇨기능과 성기능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을 앞선다는 유럽학회에서의 보고가 이미 나와 있고요. 결국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5월 국내에서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외과의사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KAROS, The Korean Association of Robotic Surgeons)는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첫 학술대회를열어 아시아 지역 로봇수술에 대한 연구 현황과 발전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김 회장은 "비뇨기과, 부인과 로봇수술의 경우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지만, 위암과 직장암, 갑상선암의 경우 우리나라 의사들이 술기를 개발한 분야"라고 강조하면서 "이들 분야는 외국의사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가는 추세"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다빈치로 대표되는 로봇수술기는 국내 31개 병원에 39대가 설치돼 있다. 이름은 '외과로봇수술연구회'이지만, 사실상 학회에 가까운 조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로봇수술 관련 학술단체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중증질환 보장성을 높이는 국가 로드맵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모임의 역할"이라며 정책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수술비용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는데, 로봇수술은 전체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이 복강경보다 1.5배 많습니다. 비급여라서 환자 본인부담은 2.9배 더 높고. 그걸 왜 환자들이 다 내야 합니까. 로봇수술을 받는 대부분이 암환자들인데, 보장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요."

끝으로 그는 로봇수술이 의사에게 주는 혜택을 언급하며 보다 많은 외과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회장은 "수술하면서 관절을 많이 쓰는 의사들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걸리기 쉽다. 나만 해도 과거 복강경수술을 할 때 팔에 생긴 흉터가 있다"며 "로봇수술이 외과의사의 수명을 연장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료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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