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16일 성명 "현대 의료기기 사용 논란 눈 뜨고 볼 수 없다"
최근 국회 토론회로 재점화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주장에 대해 의료계가 "한의학계와 일부 시민단체의 논리는 아전인수를 넘어 목불인견의 경지에 이르렀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16일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논란,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는 제하의 성명을 내어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14일 '한의사 의료기기 활용,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의사들의 이기적인 발목잡기로 인해 한 해 250조 규모의 세계전통의학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는 "이것이야말로 한의사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한의사들 스스로 '250조의 돈을 벌기 위해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겠다'고 선언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꼬집었다.
현대의학과 원리체계가 다른 한의학에서 현대 의료기기를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사용되는 CT·MRI·초음파·안압 측정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현대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개발된 것"이라며 "국민과 환자를 대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일부 한의사들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해 고가의 의료장비 도입과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에게 개방함으로써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겠다는 논리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국가적 대처에 정면 배치되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