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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남→분당시 공약, 민감하지 않냐고요?"

인터뷰 "성남→분당시 공약, 민감하지 않냐고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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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출사표 던진 의사출신 박영숙 후보 "성남시 상처 치유하겠다"

▲ 박영숙 성남시장 후보.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을 비판하며 과감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성남시장 후보가 있다. 의사 출신 최초로 분당구청장을 지낸 박영숙 후보가 그 주인공.

오랜 기간 쌓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민심을 어루만지는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의사 출신이자 홍일점이라는 점 이외에도, 요즘 성남시 개명을 포함한 새로운 공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분당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지혜로운 판단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지명 변경을 공약으로 발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남시라는 지명을 분당시로 변경하는 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진심으로 내가 시장이 되려고 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남의 화합과 위대한 성남의 실현이다. 법적으로 분당은 성남의 일부일 뿐인데도 성남과 분당을 구별해서 말하는 관행은 이제 굳어져 있다. 성남은 구시가지로 불려지는 중원구와 수정구를 의미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통용돼 왔습니다.

성남이라는 이름에는 우리 성남의 개발에서 아픈 역사와 상처가 있고, 그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채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누구보다 이 분열을 치유해야할 시장들이 도리어 앞장서서 심화시켜왔다. 아픈 분열과 대립을 끝내고 하나된 성남을 만들고자 한다.

다소 파격적인 공약이라 논란의 소지도 있을 것 같다. 

공약을 생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도촌동에 사시는 아주머니로부터 받은 전화였다. 꼭 도촌동을 분당으로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딸을 시집 보내려고 하는데 시댁에 친정이 '분당'이 아닌 '성남'에 산다고 할 수가 없다면서.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세를 나가면 간혹 분리된 의미의 분당시로 오해하고 욕을 하는 시민들도 있는데, 설명을 해주면 모두 납득한다는 반응이다. 무소속으로 나오게 되면서 양대 정당 사이에 묻혀지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작은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분당시 변경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시민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는 무엇인가. 

분당이라는 이름을 독점하고 싶은 분당구민의 반발에 대한 대책을 세워놨다. 분당시 분당구라고 부르면 최고 중의 최고(best of best)라는 더 나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 않는가. 성남이라는 이름은 광주대단지 사건의 아픔이 있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하는 의미로 사용돼 오히려 화합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설득할 계획이다.

분당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막대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제고되고 경쟁력이 강화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비용 문제에 대한 지적은 변명하지 않고 쿨하게 인정하려고 한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성남이 하나되는 데 드는 비용으로는 적은 것일지 모른다. 몇 푼의 돈보다 화합이 중요하다.

끝으로 앞으로의 일정과 정치인으로서의 각오 한마디 해달라.  

분당시 개명 등의 모든 공약은 절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도 하나의 정책을 결정하는데 벼슬아치에서부터 가난한 백성에 이르기까지 17년간 백성 17만여명의 의견을 들었다. 

의논하고 의견을 수렴하되 지나치게 늦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이 세상 모든 일이 복잡해 보여도 사심 없이 상식과 양심에 비춰 보면 진리는 단순하다. 처음에는 부당한 공천결과와 아직도 부패한 정치 현실에 실망하고 낙담했지만 현명한 시민들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 힘든 선거과정이지만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겨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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