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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최초 구청장, 그녀의 '새 바람'을 주목하라

의사 최초 구청장, 그녀의 '새 바람'을 주목하라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0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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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직 도전하는 박영숙 전 분당구청장, 예비후보 출사표

▲ 박영숙 성남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선거 공약을 담은 '성남 리노베이션 10' 현수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계가 부산하다. 텃밭 지키기에 나선 기성 정치인과 그 동안 내공을 쌓아 민심 얻기에 나선 숨은 고수들이 한바탕 승부를 예고하며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창권·양원찬 예비후보 등 총 6명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장직에 도전하는 박영숙 전 분당구청장은 의사 출신으로서도, 지역 예비후보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홍일점'이다. 

박영숙 예비후보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더 나은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진정으로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손문의 말을 인용하며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문직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정치에도 이제는 여성의 섬세함과 엄마의 부드러움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선거에 나가는 게 무모해 보일수도 있어요. 그러나 시장은 결국 살림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살림을 잘 꾸려 시민을 공경하고 좀 더 진실한 사회를 만들어보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겁니다."

원광의대 2회 졸업생인 박 예비후보는 의사로서도, 여성으로서도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인턴을 마치고 일반적인 코스인 전문의 수련을 받는 대신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파주시 관리의사로 시작해 고양시 일산구, 수원시 권선구 등 경기도 일대에서 20여년간 보건소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는 무대를 넓혀 성남시 분당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의료계를 넘어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구청장에 오른 첫 사례다.

오랜기간 공공기관에 종사하면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목도한 박 예비후보는 우리 사회에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이자 의사로서의 자신 또한 공직사회에서 극심한 차별을 감내해왔던 터였다.

"유리천장이요? 남들이 말하는 유리천장 대신, 콘크리트 벽이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아실까. 남자들이 5년 정도 하는 서기관을 저는 20년 했습니다. 유리천장은 위가 보이기라도 하지, 그야말로 깜깜한 벽이더군요. 소수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박 예비후보는 "공무원이 정치인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느낀 점이 많다. 지역을 갈라서 색깔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보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통합의 리더는 옳고 그름 보다는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일까. 그가 내건 공약을 면면히 살펴보면 소수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상당수다. 구 시청사 일대 상권 침체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인들을 위한 풍물거리를 조성한다든지, 치매 등 중증 노인성질병환자의 보호시설 시인증제를 도입해 전액 지원하겠다는 약속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판교신도시에 부족한 문화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알파돔 시티와 연계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탄천종합운동장 내 IT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등 분당을 창조경제의 고성능 엔진이 되도록 하는 로드맵도 구상해두고 있다. 

박영숙 예비후보는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임을 강조하면서 "성남시민을 위해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주춧돌을 세울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돈을 벌어서 시민들을 먹여살리라고 하면 못하죠. 그러나 이미 걷어진 세금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 그건 살림살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특유의 섬세함과 성실함, 사회적 모성이 있는 여성의 리더십이 지금 이 시대에는 훨씬 잘 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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