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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의사회 "원격의료·의료영리화 즉각 중단"

서대문구의사회 "원격의료·의료영리화 즉각 중단"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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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53차 정기총회 개최…'합리적 의료정책 요구' 결의문 채택

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장이 21일 열린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료계 총파업 여부를 묻는 전회원 투표가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서대문구의사회가 '원격의료 추진 및 의료 영리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대문구의사회(회장 황주연)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대문구 한 음식점에서 제53차 정기총회에를 열고 의료제도바로세우기를 염원하는 의료계의 요구가 적극 반영돼야 하고, 정부가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이 땅의 10만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최적의 진료를 다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양심과 자긍심마저 지킬 수 없는 피폐한 상황으로 이끈 작금의 관치의료를 종식하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투쟁을 예고해 왔으며, 의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환자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법안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또 "왜곡된 의료를 조장하고 최적의 진료를 막고 있는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개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러한 의료계의 요구가 묵살될 경우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으나, 정부가 또 다시 관치의료의 행태를 멈추지 않아 서대문구의사회 모든 회원이 앞다퉈 일어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정부는 원격의료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의료영리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왜곡된 의료를 조장하고 최적의 진료를 막고 있는 저부담-저수가 체제의 건강보험제도를 즉각 개편하라 ▲정부는 의약분업의 원칙을 훼손하는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관치의료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의료정책 결정구조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총회에서 강진욱 회원이 회원들을 대표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이날 총회에 앞서 황주연 서대문구의사회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과 관련해 전회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된 정부와 의발협 협의문을 여러번 읽어봤는데, 정부에서 진정성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회원들이 실망감과 좌절감이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투표에 꼭 참여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황 회장은 "투표율이 낮게 나오면 외부에서 의료계는 우습게 볼 수 있다"며 "의료계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을 갖고 투표에 소신껏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의사면허를 가진 모든 의사들이 합심하는 것"이라며 "만약 파업을 하자고 하면 정말 모든 회원들이 파업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먼저 황주연 회장은 "노 회장이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 들어가 있는 것 같고, 남의 얘기를 조금만 경청하면 내부적인 분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기철 전 서대문구의사회장은 "지금의 사태를 보면 노환규 회장은 일은 벌려놓고 모든 책임을 회원들에게 돌리는 것 같아 은근히 화가난다. 그리고 임수흠 회장과 의발협 협의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데, 회원들을 우롱하는 것 같아. 다들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충고했다.

이어 배순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을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한자성어 '동주공제'를 인용하면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너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뒤 "백척간두에 놓여있는 의료계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듣고 반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파업과 관련된 투표가 2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 부회장은 "정부와 의발협에서 협의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협의안이지 합의안이 아니다"며 "우리가 앞으로 의견을 더 개진해 국회에서 좀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대문구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2014년 새해예산 7840만원을 의결했으며, 새해 사업계획은 집행부에서 추후 수립해 회원들에게 보고하고, 서울시의사회 건의사항은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이밖에 임영섭 서대문구의사회 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대표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 참석한 결과도 회원들에게도 알렸다. 임 부회장은 "대표대의원 설명회에서 총파업 관련 투표결과 만약에 파업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올 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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