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명의' 김영훈 신임 병원장 "한국의 메이요클리닉 만들겠다" 포부
부정맥 명의로 손꼽히는 김영훈 고려의대 교수(순환기내과)가 "'고대병원은 항상 고대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답답해 가슴을 친다"며 병원 발전을 위한 대변혁을 예고했다.
20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제26대 고대안암병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환자들로부터 가장 존경 받는 병원 1위, The BEST 고대안암병원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소개하면서 직원들과 합심해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취임식에서 김 병원장은 "안암병원에 대한민국의 메이요클리닉이란 색깔을 입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이아몬드가 크기(캐럿)와 투명도, 색깔과 연마도로 가치가 결정되듯 안암병원의 규모를 적절하게 키우고, 모든 행정과 경영을 투명화해 메이요클리닉이란 색을 입혀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구중심병원 지원 ▲국제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도약 ▲글로벌 전문진료센터・글로벌 외과 허브 지원 ▲자기계발 시스템 구축 등 핵심 전략 네 가지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김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JCI 인증, 해외환자 유치 등을 병원의 강점으로 꼽으면서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결승선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출발선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심장내과 의사로서 환자의 문제 해결에는 타이밍과 심층해부가 중요함을 알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을 그냥 덮고 가지 않고, 안암병원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병원장은 1983년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다스 사이나이 병원 부정맥연구소 임상강사를 지냈다.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하고 부정맥센터를 개소했으며, 독창적인 수술법 개발로 부정맥 관련 아시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