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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교수 전공의에 사과…대전협 "끝 아니다"

성추행 교수 전공의에 사과…대전협 "끝 아니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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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전공의에 범행 시인·사과문 전달…"신고처 및 대응책 마련" 촉구

여성 전공의 두 명을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의과대학 교수가 피해자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시인하지 않았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일 해당 교수가 피해자에게 강제추행 사건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날 교수가 재직 중인 A병원에 후속 대응 요청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국내 굴지 대형병원 지도전문의가 회식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파견 나온 전공의 2명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고, 가슴을 더듬는 등 추행한 사실을 피해자측에서 대전협에 알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피해 전공의는 사건 즉시 해당 수련병원에 사건을 보고해 적법한 대처 및 징계로 해직을 요구했지만, 감봉 및 보직 이동 통보에 그쳐 솜방망이 처분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A병원측에서 "부서장으로서 회식에 참여한 직원들을 끝까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만취 상태에 빠져 직무를 다하지 못함"으로 징계 사유를 밝혀 가해교수 감싸주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해교수가 당사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향후 근무지에서 마주치지 않는 등을 조건으로 피해 전공의측에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서를 작성함에 따라 A병원 성추행 파문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대전협은 A병원에 보낸 공문에서 ▲사건 확인 및 사실 확인서 ▲해당 교수의 위력을 사용한 전공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처벌 ▲전공의 성추행 신고처 및 적절한 대응책 마련 등을 언급하면서 신속한 답변과 시행을 촉구했다.

장성인 대전협 회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끝난거다. A병원의 자체조사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라면서 "전공의는 약자인데, 약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편향된 조사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병원 차원에서 피해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 사실과 다른 결론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과, 이로 인해 이차적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추후 지도교수의 위력을 사용한 불미스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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