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7:49 (금)
피켓 든 빅4병원 간호사·학생들 "개편안 철회"

피켓 든 빅4병원 간호사·학생들 "개편안 철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04 20:0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 보건복지부 앞 1인 시위 마무리…"간협과 대화 원한다" 언급

▲ 4일 복지부 앞에서 진행된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 1인 시위 종료 기자회견.
현행 간호조무사 제도를 폐지하고, 간호인력에 편입시켜 단계적인 상승이 가능하도록 한 간호인력 개편안을 두고 서울대·연세대·삼성·아산 등 대형병원을 주축으로 한 간호사들이 결사 반대를 선포하고 나섰다.

지난 6월부터 10월 31일까지 매일 정오 보건복지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한 이들 간호사는 4일 시위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추진 중인 개편안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건수간)은 "500여명의 시위자가 5개월 동안 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문제점을 알렸고, 약 12만 명이 개편안 반대서명에 참여했다"면서 "개편안이 폐기될 때까지 전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간호사와 간호대 교수, 학장들은 이날 회견에서 한 목소리로 간호인력 개편안을 원점으로 돌려 다시 논의할 것과 간호 전문성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정미애 세브란스병원 간호팀장은 "병원에서 환자 곁을 지키는 것만이 간호사로서 나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다 이렇게 피켓을 들고 나오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 방향은 간호사를 단순한 진료보조 담당자로 치부하며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간호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라, 면허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간호행위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정책을 펴준다면 많은 간호사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옥 서울아산병원 간호팀장은 "전체 간호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복지부의 일방적 통보에 분노했다. 간호 전문성 향상과 간호사의 권익 보장은 국민 건강과 의료 질 향상에 필수 요소"라며 "우리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응답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소미 서울대간호대학 학생대표는 "복지부 간호인력 개편안은 간호사 부족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본질에서 벗어난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어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1인 시위는 마무리되지만, 학생이기에 더 다양한 방법으로 철회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개편안과는 별개로 '간호법 제정 1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영희 건수간 공동대표(간호정우회장)는 "간호법 제정에 앞서 개편안에서 말하는 간호보조인력의 역할과 업무범위 설정에 대한 간호계의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협회는 우선순위와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협회가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자 한다면 언제라도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