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출원 22건 중 내국인 출원 7건 불과…생체친화성 잉크 재료 연구 가속화
국내 3D 프린트에 대한 특허 출원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지만, 의학분야에 있어서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 처음 세상에 등장한 3D 프린트는 초기에는 신발·옷· 가구·로봇·건축물·자동차·타이어 등 주로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돼 왔다. 이후 보청기·치아교정기·치아 및 골격 등 의료계에서도 활용됐으며, 최근에는 신체 일부의 대체물(인공뼈)을 출력해 환자에게 삽입하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최근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D 프린트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는 1999년에 처음으로 출원돼 현재까지 모두 22건이 출원 공개됐다. 이는 미국·일본·유럽에서 각각 93, 53, 39건이 출원된 것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특히 22건 중 15건(68%)이 미국(7건)과 일본(6건) 등 외국인 출원이며, 내국인이 출원한 것은 7건(32%)에 불과해 국내의 3D 프린트 기술에 대한 연구가 외국에 비해 많이 뒤져있음을 알 수 있다.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2010년까지는 3D 프린트 자체 기술에 관한 출원이 주를 이루다가, 3D 출력물의 물성을 좌우하는 잉크용 소재 특히 생체적합성 고분자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2011년부터는 의학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에 관한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011년에 출원된 3D 프린트 기술은 두개골 임플란트, 약물전달체, 치아용 임플란트 제조 등 의료와 관련된 것들이고 모두 내국인에 의한 출원이다. 3D 프린트 기술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도 2013년에 비로소 3D 프린터로 출력한 인체용 임플란트를 내놓고 있는 점으로 보아 국내 3D 프린터 기술이 의학 분야에서 만큼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3D 프린트 기술은 의학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생체친화성 잉크 재료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해 결손된 신체부위를 대체할 수 있는 분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