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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기술' 의학계 확산...대동맥 수술 첫 적용
'3D 프린터 기술' 의학계 확산...대동맥 수술 첫 적용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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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 입체모형 만들어 정확히 수술 계획...측정 오차 줄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송현·강준규 교수팀

▲ 강준규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흉부외과)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만든 대동맥류 환자의 혈관 모형을 들고 환자에게 수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3D 프린터 기술이 의료분야에도 확산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송현·강준규 교수팀은 3D 프린터로 출력한 대동맥 모형으로 정확한 수술 계획을 세워 대동맥 박리증을 앓고 있는 강모(남·60세)씨와 오모(여·60세)씨를 수술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산업계에서 시작된 3D 프린터 기술은 이비인후과·치과 등에서 인공 보형물 제조에 활용하면서 의학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대동맥류 환자 수술에 3D 프린터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 부위가 찢어지는 A형 대동맥 박리증 진단을 받은 오모씨는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대치하는 '혈관대체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수술 받은 대동맥과 바로 이어지는 하행대동맥에 대동맥박리가 일어나 다시 병원을 찾았다.

송현·강준규 교수팀은 수술 전 3차원 입체 대동맥 CT검사로 촬영한 대동맥을 3D 프린터로 출력, 대동맥 입체 모형을 보면서 수술계획을 세웠다. 의료진은 실물에 가까운 모형을 보며 필요한 스텐트의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했으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모형을 보여주며 치료 계획을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대동맥 CT검사 결과로 스텐트 시술계획을 세웠으나 평면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모니터의 한계로 인해 실제 곡선인 혈관 형태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실제 시술과정에서 스텐트를 여러 개 삽입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3D 프린터 기술로 만든 혈관의 입체모형을 통해 정확히 시술 계획을 세운 흉부외과팀은 7월 28일 혈관수술을 통해 경동맥간 우회술을 한 데 이어 영상의학과팀이 7월 29일 스텐트 시술을 통해 박리가 처음 시작된 대동맥의 구멍을 찾아 막는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무사히 퇴원한 오 씨는 "한 번의 수술에 이어 같은 수술을 또 받아야 해 두려움이 앞섰지만, 의료진이 대동맥 모형을 보여주며 치료계획을 자세히 설명해 줘 믿고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준규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흉부외과)는 "고혈압이 환자가 극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복부에 심장박동에 따라 움직이는 덩어리가 육안으로 확인되는 경우, 심장 근처의 종격동이 넓어진 소견이 관찰된 경우에는 반드시 대동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흉부외과)는 "대동맥류 환자의 수술이나 시술에 앞서 환자의 장기를 직접 만들어 치료계획에 처음으로 적용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모든 대동맥류 환자에게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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