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학부모 20여명, 13일 오전 교과부 항의방문
최근 교과부 특별감사 발표로 촉발된 서남의대 사태를 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주장하며 폐과 요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서남의대생 학부모 20여명은 13일 오전 서울 종합정부청사 앞에서 서남의대 즉시 폐과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학부모회 차원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결의문을 낭독한 한 개원의는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 즉시 서남의대를 폐과해 정원을 회수하고 죽어가는 학생들을 살려야 한다"면서 학부모회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개원의는 "교과부는 비리재단에 의한 의대 부실교육으로부터 재학생들을 이제껏 방치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 또한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조속히 전학조치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남의대 폐과를 반대한 남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주장하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17년간 서남의대를 방치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 중인 서남의대 재학생 학부모는 236명. 이들은 감사 결과로 부실실습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1일 카페를 개설해 이달 초 첫 공식모임을 시작으로 폐과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학점 취소 위기에 놓인 재학생과 졸업생 중심으로 구성된 서남의대 비대위가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폐과를 반대하고 있어 이들 학부모와 갈등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학부모들은 교과부 담당사무관과 만난 자리에서 서남의대 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건의했다. 교과부는 이달 20일 서남대측에 1차 시정을 요구한 뒤 정해진 기일 안에 이행되지 않으면 폐과 수순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