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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 A한의원서 침맞은 62명 부작용

경기 안산 A한의원서 침맞은 62명 부작용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05.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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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해당 침·환자 등 역학조사
약침 사용 따른 부작용 여부 추가 조사 계획

경기도 안산시 A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환자 대부분이 환부에 고름이 생기거나 딱딱하게 굳는 증상을 보여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A 한의원에서 침술치료를 받은 환자 62명이 부작용 증상을 보여 이중 10여명은 입원치료를 받았다.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 대부분은 40대 이상으로 3월 초부터 집단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환자는 신경통과 디스크 증세로 침을 맞았으며, A 한의원은 근육·경혈침술을 했다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수보건소 관계자는 "A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자난달 중순부터 부작용을 신고해 조사를 하게 됐다"며 "이미 개봉한 침은 조사를 못했으며, 같은 시기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개봉 침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약침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침술행위만 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A 한의원이 잘못했다고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A 한의원의 침술행위만으로는 행정처분을 내리기에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침의 유통과정을 비롯해 잘못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침구학회는 지난 16일 "일반 침 시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안산시 침사고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다.

침구학회는 "지난 4월 30일 질병관리본부가 A 한의원의 침을 수거해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한의원에서의 침 시술환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침에 대한 균 배양검사에서도 전혀 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침 관련 의료사고는 한의원에서의 일반적인 침 시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해당 환자에 대해서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의 상처부위를 1차 병리검사한 결과 감염이 아닌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성 괴사'로 나타났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침구학회에서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성 괴사'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은 사실과 달라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현재 환경검체를 비롯해 사람에 대한 검체를 조사중에 있다"며 "계속 조사중에 있고, 결과가 나오면 발표를 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A 한의원 원장으로부터 근육과 경혈 침술행위만 했고, 침시술시 약침을 사용했다는 진술은 받은 바 없다"며 "2월 중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침들에 대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자의 상처부위에 대해서도 균을 조사하고 있으며, 의심이 되는 또 다른 원인병원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지만, A 한의원에서 약침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다"며 "추가적으로 조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상록수보건소가 "약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질병관리본부가 모든 개연성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역학조사결과 약침 사용 사실이 밝혀지면 의료계와의 갈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의원의 침술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역학조사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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