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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영웅들 "분만취약지 20년 24시간 헌신, 건강 출산 연구"

산부인과 영웅들 "분만취약지 20년 24시간 헌신, 건강 출산 연구"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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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수 원장, 월 분만 10건에도 24시간 응급분만…논산시의사회 연계 취약계층 지원
구승엽 교수·이영주 센터장, 난임·고위험 산모 위한 진단·치료기술 개발...대통령 표창

ⓒ의협신문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사진 왼쪽)이 분만취약지 논산에서 20년 동안 24시간 분만실을 운영해 온 모아산부인과 원장(사진 오른쪽)에게 7월 11일 인구의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고 있다. ⓒ의협신문

날로 심화하는 저출산에 산부인과도 시름하는 와중, 분만취약지인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20년간 24시간 응급분만실을 운영해 온 산부인과 의사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아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는 매해 7월 11일 인구의날을 기념해 인구문제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에 매해 포상을 수여하는데, 올해 제12회 인구의날에는 산모들의 건강한 출산에 기여한 산부인과 의사들이 헌신과 공로를 치사 받았다.

저출산과 원정출산으로 인해 논산시의 관내 분만 건수는 지난해 연 140명(월평균 10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산의 유일한 분만의료기관인 모아산부인과는 3인 당직의 24시간 응급분만체계를 묵묵히 유지해 왔다. 류춘수 모아산부인과 원장은 "크나큰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20년간 묵묵히 산부인과 의사의 길을 걸어 온 보답으로 주신다는 생각으로 감사히 받겠다"며 "분만을 천직으로 알고, 힘들고 어려워도 꾸준히 분만실을 지키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의 산모들을 지원해 온 공로도 높이 평가됐다. 류춘수 원장은 논산시의사회와 연계하며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산모들에게 진료비를 비롯한 정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문화가족을 위해서도 '임신·출산 안심 진료' 서비스와 '임신·출산 교실' 출강 등에 힘쓰고 있다.

구승엽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와 이영주 경희대병원 고위험산모센터장도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연구와 진료에 매진한 공로로 같은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구승엽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불임을 비롯한 호르몬 관련 여성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구승엽 교수는 인공 자궁과 난소 줄기세포, 소아암환자 난자동결 등을 연구했다. 2022년부터는 저출산-불임 극복을 위한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미국과 난임 치료 학술교류에도 힘썼는데, 특히 세계 최초로 재발성 자궁내막암 여성의 자궁을 보존해 치료 후,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출산에 성공한 성과가 높이 평가받았다.

"새 생명의 탄생으로 온 가족을 기쁘게 해주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는 산부인과에 보람을 느껴 택했다"는 구승엽 교수는 "우리나라에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도 저한테까지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앞으로도 난임치료 연구와 발전에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받아들여, 난임 산모와 가족들의 고민을 덜고 기쁨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경희대병원 고위험산모센터장.

이영주 경희대병원 고위험산모센터장은 '모체-태아 중앙집중관리' 시스템과 지역병원과 연계한 '고위험임산부 핫라인'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산모 교육을 통해 올바른 건강정보와 인식 향상에 기여했다.

고령·고위험 산모들의 안전한 분만을 위한 새로운 의료기술과 치료법을 개발한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손으로 시행하던 내진 대신 초음파를 활용해 치골 뼈와 태아 머리 사이 각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 해당 연구결과를 국내 여러 학회에서 교류해 안전하고 편안한 분만 확산에 힘썼다.

이영주 센터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아 너무나 영광이다.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고령산모가 증가하면서 고위험임산부와 임신합병증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건강한 출산과 산모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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