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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상자·생존자…PTSD 고위험군으로 관리 필요

청소년·부상자·생존자…PTSD 고위험군으로 관리 필요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2.12.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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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겅강의학과의사회 "이태원 참사 PTSD 고위험군 대책 마련" 촉구
김동욱 회장 "귀한 생명 더 이상 잃지 않기를...심리적 방역 체계 시급"

ⓒ의협신문
ⓒ의협신문

지난 12월 12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로 10대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이태원 참사로 인한 PTSD 고위험군을 위한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월 29일 친한 친구들과 이태원을 방문했던 고등학생 A군은 중상을 입은 후 회복됐으나, 함께 있던 친구들은 유명을 달리해 줄곧 트라우마와 PTSD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음 또는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낀다. 사건이 종료돼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 PTSD 초기에 두드러지는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외상적 경험 이후 갖가지 환경으로 인해 PTSD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표적인 요인으로 '2차 가해'를 꼽았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와중 가해지는 2차 가해는 '그때 거기 있지 말 것을' 같은 생각과 어쩔 수 없는 우연을 비난하는 태도, 그에 따른 후회와 우울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어 "지나치게 선정적인 언론 보도나, 조사를 명목으로 진실 규명에 불필요한 세부사항까지 진술하게 하는 것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당사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PTSD는 사건 발생 수 개월 후, 심지어는 1년 이상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A군을 비롯한 청소년층인 PTSD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감정조절이나 판단이 타 연령층 대비 어려운 10대의 경우, 우울증 발병이나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사건을 직접 겪고 소중한 타인의 죽음을 목도한 이들은 PTSD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애도반응을 더 심하게 지속적으로 겪는다. 여기에 복합애도반응(complicated grief)이 병합될 경우 자살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김동욱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재난 상황에서 정신건강 개입은 증상이 현재 심한 사람을 위주로 이뤄져야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부상자와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 등에게는 좀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PTSD의 위험성은 다르다"며 "이전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기존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청소년, 고령자, 독거자 등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가 시급하다. 금쪽같은 귀한 생명을 잃는 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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