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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신속한 치료적 개입 회원에게 요청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신속한 치료적 개입 회원에게 요청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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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에 대한 긴급진료체계 안내문' 발송
"이태원 참사 관련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예약·진료 부탁"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회원들에게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 트랙)을 요청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11월 5일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에 대한 긴급진료체계 안내문'을 회원들에게 안내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이태원 참사라는 집단 트라우마 앞에서 많은 국민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불안이나 불면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피해를 입고 생존하신 분과 유가족들은 물론,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했던 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을 잃거나, 여과되지 않은 영상을 접함으로서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생명을 잃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위협 당하고 있다. 참사 일주일이 지나가는 지금,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책을 몇 날 며칠 밤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서울광장의 합동 분향소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인력의 확충에 최선을 다했으며, 트라우마로 찾는 이들이 적절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각 기관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도의 기관보다는 기존의 기관에 계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분들께 협조를 촉구해, 이번 참사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분들이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라며 "기존의 연락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이태원 참사 관련해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는 분들께서 조금 더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참사가 앞으로 반복되면 안 되겠지만, 집단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해 고민할 것도 약속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예전의 국가적인 재난에서도 재난에 대비한 심리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노력이 있어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적으로 그러한 체계가 확립되지 못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짚으면서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서 심리적인 지원이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회원들에게 각자 외래 운영 상황이 다르시겠지만 이태원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예약 및 진료를 부탁하면서, 사고 관련자의 범위는 ▲사망자 유가족 및 지인 ▲사고 부상자 및 가족, 지인 ▲현장 목격자(취재 언론인포함) ▲소방관, 경찰관, 구급요원, 의료인 등 구호 활동에 참여한 사람으로 정했다.

<회원안내문>

"이태원 사고 관련 신속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 트랙)을 요청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입니다.
이태원에서의 믿기지 않는 사고가 발생한지도 일주일이 다되어 갑니다.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고 또한 많은 분들이 사고의 충격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런 대형 사고 앞에서 한 개인은 무력하기 만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사고 앞에선 무력한 개인이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입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가 전문성을 발휘하여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의사회에서는 회원 여러분들께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1. 이태원 사고 관련된 분들에 대해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 트랙)을 요청드립니다.
-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적 개입이 정신적 고통을 경감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각자 외래 운영 상황이 다르시겠지만 이태원 사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예약 및 진료 부탁드립니다. 예약제로 운영하시는 회원들께서는 최우선적으로 예약을 잡아주시고 예약제를 운영하지 않으시는 회원들께서도 사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만은 예약 후 방문으로 외래 대기실에서 당사자 신원 노출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고 관련자들이 자신의 상황이 타인들에게 알려지기를 꺼려하고 있어 원활한 진료를 위해 필요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2. 사고 관련자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망자 유가족 및 지인
  - 사고 부상자 및 가족, 지인
  - 현장 목격자(취재 언론인포함)
  - 소방관, 경찰관, 구급요원, 의료인 등 구호 활동에 참여한 사람
 
회원들의  진료 상황이 각자 다 달라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요청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위중하고 시급하여 드리는 요청이오니 다들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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