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좌담회 코로나19 소아 단순 발열..."해열제 먹인 후 경과 살피세요"
전문가 좌담회 코로나19 소아 단순 발열..."해열제 먹인 후 경과 살피세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3.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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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21일 KMA-TV 전문가 좌담회 "소아 환자 이상반응 주의해야"
소아응급 의료인력 태부족…"정부, 충분한 보상·지원책 마련해야"
소아 인력·시설 지원하지 않으면 사망률 증가...정부 즉각 지원 필요
대한의사협회는 3월 21일 KMA-TV를 통해 소아 확진자자 현황 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류정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이지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
대한의사협회는 3월 21일 KMA-TV를 통해 소아 확진자 현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류정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이지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소아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 발열 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리면서 정작 상태가 위중한 응급 환자들은 치료가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소아 감염자들은 발열이나 가벼운 증상만 겪는 상황"이라면서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해열제 투여 후 경과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월 21일 KMA-TV를 통해 소아 확진자 현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류정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이지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차의과학대 교수·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등이 참석했다(KMA-TV 좌담회 전체영상 : https://youtu.be/ZKrjBeVa8A4).

현재 소아 응급실은 단순 발열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지숙 교수는 "최근 영유아들의 사망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발열만으로도 응급실로 전화 문의가 빗발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단순 발열만으로 불안해하는 보호자들의 응급실 방문이 늘면서 정말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진입하지 못해 상태가 더 악화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 확진자의 재택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류정민 교수는 "증상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전에 건강하던 소아환자이고 상태를 잘 지켜볼 수 있는 경우라면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면서 "다만 영아의 경우에는 고열만으로도 수유가 안 되고, 탈수로 컨디션이 악화될 수 있어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서 재택치료를 위한 대면진료 의료기관 지정 및 소아 거점병원 지정 상담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에게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주의해야 할 점도 소개했다.

류정민 교수는 "발열 시 약 8시간 동안 두 차례 해열제를 먹여 경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해열제 복용 후에도 체온 자체는 정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계속해서 기운이 없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고, 호흡곤란, 급성 폐쇄성 후두염, 심근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9에 연락이 잘 안될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실, 가능하다면 소아전문응급센터나 소아과·아동병원 등을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열 시 반드시 수액을 맞기 보다는 선별적인 처방이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이지숙 교수는 "탈수가 심하거나 쇼크 증후가 있는 환자에겐 당연히 수액이 도움이 되지만, 정맥로 확보 술기 자체가 어렵고 자칫 소아환자에게 굉장히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선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결과 해열제 주사는 경구용 해열제보다 조금 빠르게 열이 내릴 수 있으나 다시 체온이 오르는 시기는 비슷하다"면서 "수액과 해열제 주사는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경구 섭취·수분 섭취·요량 유지 등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류정민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가 21일 KMA-TV 전문가 좌담회에 출연, 코로나19 소아 발열 환자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류정민 교수는 "소아의 중증화율은 약 0.005% 그리고 치명률은 0.01% 정도로 굉장히 낮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시작돼서 건강한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이득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면서 "중증화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나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소아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최근 소아 환자가 사망하고 있는 원인으로 소아응급의료 인프라 문제를 꼽았다. 

올해 이전에는 소아 코로나 감염 환자가 적게 발생하면서 응급실 환자 수가 급감했다. 코로나19 대응 정책 역시 성인 위주로 추진하면서 소아 응급실 의료진이 성인 환자를 담당하거나 소아 응급실 병상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환자가 급증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격리 침상이나 소아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응급센터가 많지 않아 제 때 응급 진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지숙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은 코로나 시국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던 문제"라면서 "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소아 중환자에 대한 대비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미비한 소아응급의료체계에 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류정민 교수는 "소아응급의료체계는 곧 소아응급의료 인력과 같은 말"이라면서 "소아를 진료할 의사와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렵고, 소아 중환자 전문의 역시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지숙 교수도 "성인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체구가 작은 소아를 진료하는 게 어렵다. 소아 진료는 다른과 의료인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며 "소아 진료를 하다가 행여 소송에 휘말릴 경우 기대여명이 길고, 보상책임도 크기 때문에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인력까지 기피하는 환자군이 됐다. 이로 인해 소아 진료 인력 부족은 심화되고, 소아 응급 및 소아 중환자 진료 경험이 단절되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없어 인력·장비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소아응급의료체게으 핵심인 소아응급세부전문의는 올해 처음 자격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 대한의학회로부터 소아응급세부전문의 자격 인증을 받아 2022년과 2023년 각 1회씩 한시적으로 자격 인정시험 면제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응급세부전문의는 응급실에 내원한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소아 환자 진료를 전담하게 된다. '아픈' 질환 뿐 아니라 손상으로 내원한 '다친' 소아환자의 진료가 가능해 응급실에서 효율적인 진료를 시행할 수 있다.

소아응급세부전문의 자격은 ▲대한민국 의사면허증과 전문의 자격취득 후 2년 경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평생 회원 ▲학회가 지정한 수련병원에서 지정된 규정에 따라 1년 이상 전임의 수련을 받은 자 ▲전임의 수련 후 자격 인정 시험에 합격한 자 등이다. 

이지숙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가 21일 KMA-TV 전문가 좌담회에 출연,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차제에 소아 응급의료체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류정민 교수는 "단기간에 소아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진료 의료기관이나 거점병원 지정과 같이 전국의 개원가, 봉직의, 아동병원 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활용해 진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면서 "간호인력 역시 소아진료 경험이 있으나 다른 부서로 전근 또는 은퇴한 유휴 간호사를 활용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정민 교수는 "소아 응급 환자는 진료 자체가 어렵고 힘들다. 야간과 심야 근무 또한 많아 다들 기피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KMA-TV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소아 환자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지숙 교수는 "모두가 기피하는 소아 진료와 야간·심야 진료, 이 두 개를 합친 것이 바로 소아 응급실이다. 지금까지는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의사가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지만 빠르면 향후 1, 2년 내에 소아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센터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아이를 치료하지 못해 사망률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감소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즉각적으로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지숙 교수는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아응급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하고 , 절대로 수익모델이 될 수 없는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충분한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류정민 교수는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가 곧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 응급 의료에 대해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소아 응급의료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모든 아이들이 원활히 진료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소아응급센터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누가 아플지, 누가 중증 질환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가 적다고 줄이고, 환자가 많다고 늘리는 고무줄 같은 소아응급실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 한 명 아이도 목숨을 잃지 않도록 탄탄하게 기초부터 소아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앞으로 소아응급에 대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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