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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온" 코로나19 신조어, 어떤 게 있나? '마기꾼·코파라치'
"또 나온" 코로나19 신조어, 어떤 게 있나? '마기꾼·코파라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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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 탄생? 호모마스크루스, 희망 담은 '포스트로나'
코로나19 장기화 일상 바꿔...'신조어 공장' 가동 계속!

"이렇게 오래갈 줄이야…". 2020년 초 발생했던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겼지만, 제3차 대유행시기까지 맞으며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 기간이 생각보다 길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용어들을 생산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됐다. '코로나19 신조어 공장'가동에 최적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의협신문]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탄생한 신조어 모음 1탄 기사(확찐자? 언택트 취업? 코로나19 신조어 "몇 개나 아세요?")(춤천지? 코비디엇?…코로나19 신조어 파트2)를 기획했다.

그리고, 1년여 기간이 지난 현재. 하루가 다르게 생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신조어'를 몇 가지 소개한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신인류의 탄생인가?! '호모마스크루스'가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많지만, 말 그대로 '피부에 와 닿고 있는' 변화가 바로 마스크다.

어딜 가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금지.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다. "이젠 마스크가 없으면 허전하고, 어색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스크는 이제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됐다.

이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현시대 인류(?)를 일컬어 '호모마스크루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는 마스크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용어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K-방역'에 일등 공신이라고 평가받는다. 높은 시민의식이 발휘되면서, '노 마스크족(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사진=pixabay 이미지 편집) ⓒ의협신문 홍완기
(사진=pixabay 이미지 편집) ⓒ의협신문 홍완기

신인류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마기꾼'

A의사는 개인 SNS를 통해 "작년 9월 신입직원을 뽑았는데, 난 아직도 그분의 얼굴을 모른다"고 게시,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으로 상대의 안면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과 관련한 신조어가 있다. 바로 '마기꾼'이다. 마기꾼은 '마스크'의 '마'와 '사기꾼'의 '기꾼'을 합쳐 만들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 착용했을 때, 외모가 더 나아 보였던 경험을 담은 용어다.

A 네티즌은 "출근길에 새로운 인물이 있어, 신입사원인 줄 알았는데 우리 과장님이었다"는 경험을 남기며 "진정한 '마기꾼'을 영접했다"고 표현, 많은 호응을 받았다.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한 셀카를 올리며 '마기꾼'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기꾼'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인 눈, 눈썹, 속눈썹 관련 미용 제품 선전시에도 '마기꾼이 되자' 등의 문구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판옵티콘 사회 도래…씁쓸한 '코파라치' 등장

씁쓸한 신조어도 있다. '코로나'와 '파파라치'의 합성어인 '코파라치'다. '코로나 안전 신고' 시,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이를 노리고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 안전 신고'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안전신문고'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신고하는 제도다. 작년 7월 도입된 이후 12월까지 6만 428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포상금을 노리고 신고를 남발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심지어 영업시간 등을 어기도록 일부러 종용한 뒤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이 판옵티콘 사회"가 됐다며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씁쓸한 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우려는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했다. 코파라치를 양산하는 '포상금 지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청원이었다.

결국 행정안전부는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책설명회에서 "정부가 올해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수칙 위반 신고를 해도 포상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콕족들의 고민! 확찐자에 이은 '작아격리'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폭증했다. 방역 수칙을 너무도 철저히 준수한 나머지 운동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갑자기 체중이 확 늘어 살이 쪘다는 뜻을 담은 '확찐자' 신조어가 널리 퍼졌다.

이후, 비슷한 의미로 등장한 신조어가 '작아격리'다. 해외여행을 했거나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하게 되는 '자가격리'에서 변형한 것으로, 마찬가지로 체중이 증가하면서 옷이 '작아'졌다는 의미다.

"살이 너무 쪄서 옷들이 '작아격리'중이다" 등으로 사용된다. 비슷한 의미로 '코로나 비만'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작아격리·확찐자'들이어, 핑계 말고 '산스장·공스장'으로!

'작아격리'되는 옷들 역시 쌓여가자, 확찐자'들도 대책강구에 나섰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헬스장 등 운동시설 이용이 어려워지자,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산'과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 이에, 헬스장과 산, 공원을 합친 '산스장', '공스장'도 신조어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희망 담은 '포스트로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 하지만 종식 이후의 생활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신조어 '포스트코로나', '포스트로나'도 있다.

영어(post)와 코로나19의 합성어로, 코로나19시대 이후의 생활을 그릴 때 사용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엔, 해외여행을 미친 듯이 다니겠다!" 정도로 사용된다.

포스트를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하는 신조어로 기원전을 뜻하는 서역 연대표기 기준인 BC(before Christ)를 활용한 'BC 코로나', 연장 선상에서 기원후(AD)를 활용한 'AD 코로나'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성공적인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포스트로나', 'AD 코로나' 시대가 하루빨리 도래해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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