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의원 "조국 딸 논문, 한국 의학사 수치"
박인숙 의원 "조국 딸 논문, 한국 의학사 수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9.08.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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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인턴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 "불가능하고 웃기는 얘기"
"한국 학술지 신뢰 추락" 개탄...철저하고 공정한 수사 요구
박인숙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인숙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설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제된 신생아대상 유전자분석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대한민국 의학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사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국 딸 논문 사건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오랜 기간 의사이자 연구자로 활동해왔던 경험에 비춰, 연구기획과 실험·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바 없는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 

박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대한민국 학술지의 수준과 생명과학 연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됐다고 개탄하며, 사법당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박인숙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설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신생아대상 유전자분석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대한민국 의학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사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지금은 국회에 있지만, 울산의대 학장과 보건복지부 유전체연구센터장을 역임한 의사이자 연구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 의원은 "작금의 조국 후보자 딸 논문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황우석 사태보다 더욱 심각한 국제적 대형 망신이자 대한민국 생명과학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해당 논문은 당장 병리학회지에서 철회되어야 하며, 조 후보자의 딸이 이 논문을 배경으로 고려대와 부산의전원에 입학했다면 이 또한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조국 후보자 딸 논문의 9가지 문제점'이라는 타이틀로, 조 후보자 딸 논문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첫째, 이 논문의 대상인 신생아들의 혈액 채취가 2002~2004년에 이루어졌다는데 1991년생인 후보자의 딸은 그때 나이가 불과 11살이었으므로 연구에 관여했을 리 없으며, 이 논문 연구비는 2006년에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됐고 완성된 논문이 2008년 12월에 학회지에 제출되었는데 후보자의 딸은 단국대 인턴을 2008년 방학에 참여해 시기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조 후보자의 딸은 연구기획과 실험,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난 후에 합류했는데 논문 제1저자가 되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한 박 의원은 "이는 불가능 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해당 논문은 고등학생이 작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상신생아와 뇌 손상으로 아픈 신생아 91명에 대한 의무기록 검토, 유전자분석실험, 통계분석 등이 이 논문의 요지인데 2주짜리 인턴이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 더군다나 의전원 평균학점 1.13인 학생이 2주 안에 이런 엄청난 일을 했다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영작을 잘해 제1저자로 올렸다는 지도교수의 설명에 대해서도 "이 논문에 참고문헌 30개 모두 영어다. 그러면 이런 영어논문을 다 읽고 이해하고 연구를 수행한 교수가 영어실력이 모자라서 고등학생에게 영어로 논문 작성 또는 수정을 시켰다는 것인데, 웃기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논문 자체에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IRB 심사가 없었는데 IRB를 통과했다고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박사학위가 없는 제1저자가 '박사'로 둔갑했다. 소속을 '대학연구소'로 해 고등학생 신분도 감췄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엉뚱한 사람을 제1저자로 만든 것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의학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학술지의 수준을 추락시켜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학 및 생명공학 전문 학술지들이 SCI 국제학술지로 등재하는 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 박 의원은 "이제 한국 연구자의 논문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했다. 또 "소중한 신생아들 91명의 피를 뽑아 유전자 분석을 한 논문을 쓰레기로 전락시키면서 아이들에게 큰 죄를 지었고, 한국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받아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기회를 빼앗은 것도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철저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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