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논의 '스핀라자', 영국선 급여 거부 "약가 과도"
급여 논의 '스핀라자', 영국선 급여 거부 "약가 과도"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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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소요재정 7억 육박…NICE "높은 가격·장기 효과 불확실성"
국내 보험급여 기준 논의 중…가격 인하 없이 대상 줄이는 방향으로?

글로벌제약사 바이오젠의 척추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급여기준 논의가 한창이다. 대상을 줄인 급여 기준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 가운데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가 스핀라자의 비용효과성과 장기적 효과 불확실성을 들어 급여진입을 거부해 관심을 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NICE는 최근 발표를 통해 SMA 환자에게 스핀라자가 '실질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장기적 효과 불확실성과 더불어 급여권 진입 불가의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NICE 문서에 따르면 스핀라자는 바이알 당 7만 5000파운드(한화 1억 1000만원)에 육박한다. SMA의 유일한 치료제인 만큼 제약사가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NICE에 약가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상태의 할인, 즉 다른 나라에서는 알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약가 인하를 제안했지만 이 또한 거절당했다. 약가를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젠의 프리젠테이션에 따르면 스핀라자는 7월 기준 24개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 총 매출은 4억 2300만 달러(4800억원), 이중 미국 매출은 2억 600만 달러(2337억원)로 나타났다.

임상 시험 및 시판 후 조사를 포함해 6월까지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스핀라자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핀라자는 진단일·14일·28일·63일째에 요추천자로 경막 내 투여하고 4개월마다 같은 방식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첫해에는 총 6회 투여한다. NICE의 가격으로 환산할 때 연간 7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는 것.

NICE의 결정이 국내 급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법인인 바이오젠코리아는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아직 정보가 부족해 한국법인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국 환자들에게 스핀라자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원활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핀라자는 현재 국내 급여권 진입을 위해 총액제한형 위험분담제(RSA) 의약품으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열린 1차 소위원회에서는 18세 이상 환자와 기도절개 환자를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렸다. 국내 SMA 1형 환자의 90%에 달하는 기도절개 환자를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소요재정을 줄이려는 것.

국내 SMA 환자는 150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유일한 치료제로서 희귀질환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국가 보험재정 부담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송영진 보험약제과 사무관은 "일부 환자단체와 제약사가 말하는 사회적 요구가 과연 사회 전체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과 연관된 업계만의 요구인지 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들은 낮은 가격에서 더 좋은 약을 쓰는 것을 원하고, 제약사 또한 환자들에게 약을 공급해야 하니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세금은 내면서 관련 혜택을 받지 않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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