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 42명…환자 안전 '매우 위험'
당직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 42명…환자 안전 '매우 위험'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1.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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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2017년 병원 수련환경평가 설문조사 결과 발표
최하점 병원은 평균 90명 넘어…수련시간 위반도 '여전'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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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생아중환자실과 중증외상센터 인력난이 집중 조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가 당직 근무 중 담당하는 환자가 42명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동아일보와 함께 진행한 '2017년 전국 병원 수련환경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전체 설문조사 결과 기사 하단 첨부>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3800여 명의 전공의가 참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역대 최대치로 전체 전공의 1만2000여 명 중 30%에 달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각 문항의 순위를 전체 순위가 아닌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고려해 ▲100명 이내 전공의 수련병원 ▲100~200명 전공의 수련 병원 ▲200명 이상 전공의 수련 병원 ▲ 단일 병원 500명 이상 전공의 수련 병원 등 총 4개 그룹별로 나눠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문항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치의 전공의가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는 전공의 1인당 평균 41.8명에 달했다.

최하위 순위를 기록한 병원은 평균 90.1명을 기록했으며, 당직 근무 시 담당 환자 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누적된 피로, 불충분한 수면, 과도한 업무 역시 담당하는 환자의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제한하는 등 환자의 안전과 수련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련환경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을 리도 없다"며 "설문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법에서 규정하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수련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 주당 근무시간을 묻는 문항에 전공의들은 85시간이라고 답했다. 2016년 총 평균 91.8시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법정 제한인 80시간을 넘기고 있다.

또한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정규 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내외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대전협은 "전공의 법 수련시간 조항 시행이 불과 2달 남은 시기에 진행된 조사였음에도 수련시간이 지켜지는 병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소위 'BIG 5'라 불리는 일부 대형병원에서조차 주당 근무시간 100시간을 넘기는 곳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수련병원은 평균 21.5%를 기록했다. 해당 병원의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임을 감안하면 일주일에 20시간은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가 20%나 차지한다면 수련환경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안치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법 시행 이후 첫 번째 피드백이다.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모은 것"이라며 "각 수련병원들은 물론이고 대한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도 이 설문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결과의 개선 방안은 명확하다. 전공의 수련을 뒷받침할 안정적 재정 지원과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의 강화다"라며 "전공의의 임금을 수련병원에서 부담할 경우, 병원은 자연스럽게 전공의를 피교육자가 아닌 근로자로 인식하게 된다.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이 이뤄진다면 수련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전공의도 '의료계 최약자'가 아닌 피교육자로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수련 받고 있는 전공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개선안 도출이 가능하도록 조사 결과를 공개 및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검증된 평가 결과에 따라 수련기관들에 확실한 상벌을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문항 기획과 통계 데이터 검증은 검증위원회에서 맡았다. 위원회에는 2016년과 마찬가지로 임인석 위원(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청희 위원(前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이용민 위원(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엄상현 차장(동아일보) 및 대전협 이사진 그리고 고려대학교 통계연구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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