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1:34 (금)
'올루미언트' 허가신청에 급해진 '젤잔즈'

'올루미언트' 허가신청에 급해진 '젤잔즈'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2.26 20:2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릴리 두 번째 경구 류머티즘 치료제 신청
젤잔즈, 선점효과 못누리고 경쟁 돌입 우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먹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의 행보가 흥미롭다.

자칫 젤잔즈가 고생(?) 끝에 확대한 급여기준을 올루미언트가 별 노력없이 누리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릴리가 지난해 12월 먹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의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젤잔즈와 올루미언트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올루미언트는 올 하반기는 돼야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젤잔즈는 이미 지난해 허가와 급여를 받은 만큼 젤잔즈가 국내 시장에서는 한참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급한 쪽은 젤잔즈다.

젤잔즈는 지난해 항류마티스제(DMARDs)와 TNF 억제제를 투여하고도 효과가 없으면 투여할 수 있는 3차 치료제로 급여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DMARDs'나 'TNF 억제제' 뒤로 투약 순위가 밀리면서 사실상 임상현장에서 쓸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젤잔즈를 출시한 한국화이자는 DMARDs 투여 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젤잔즈를 쓸 수 있도록 급여기준을 확대하려 한다. 최소 TNF 억제제가 누리는 급여범위까지 인정해달라는 얘기다.

국내에서 젤잔즈가 2차 치료제로 급여받기 위해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2차 치료제로 먼저 승인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젤잔즈의 2차 치료제 사용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며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이자는 유럽 승인이 나오면 올 상반기 안으로 한국에서도 젤잔즈의 급여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TNF 억제제 '휴미라'와 동등한 수준의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시험 'ORAL Strategy'까지 발표하면서 급여확대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는 생각보다 젤잔즈의 급여확대 일정이 늘어지면서 2년 먼저 허가를 받고도 시장 선점효과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 올루미언트의 입성을 두고봐야 한다는 점이다.

빠르면 올 연말 올루미언트는 허가를, 젤잔즈는 급여확대에 성공할 수 있다. 올루미언트가 허가 이후 곧장 급여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면 젤잔즈가 누릴 시장 선점기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젤잔즈가 2년여만에 어렵게 확대한 급여기준을 올루미언트는 같은 계열이라는 이유로 수월하게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같은 계열의 치료제가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면을 젤젠즈는 기대할 수 있다.

젤잔즈의 예상보다 길었던 급여확대와 올루미언트의 조기 등판이 점쳐지면서 조만간 먹는 류머티즘치료제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두 치료제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