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 인문학을 접목하자
의료에 인문학을 접목하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12.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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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락 원장(경북 경산·서요양병원)

▲이원락 원장
지난 30여 년 간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기능이 놀랍도록 향상돼서, 이 때를 '지식정보시대'로 칭한다. '시간을 정복한 시대'라고도 부른다. 생명공학과 소재 과학이 발달할 앞으로의 세대에는 질병의 치료에도 획기적 발전을 이루게 될 기술(biotech)혁명의 시대가 된다고 한다. 이때 쯤이면 유전자의 조합으로 신생 물질을 만들 수 있고, 또 장기이식 분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자기의 전문 분야만 깊이 들어가 연구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도움을 받고 관심을 가져할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최근들어 학교 교육에서 인문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수업의 내용을 다양화시키고 각 개인의 적성을 살리는 연구를 많이 한다. 지역 문인협회나 순수 문학 모임에서 행사를 할 때 노래를 곁들인다든지 무용이나 합창을 프로그램에 삽입해서 문학과 음악·무용·판토마임 등을 동시에 발표하기도 한다.

지금 의학은 매우 발전하고 있다. 세포막의 조밀한 구성과 모양, 그리고 막을 투과할 때의 과정이나, 세포내에서 분자의 모양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제는 의학의 각 분과는 서로를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분화돼 있다. 이럴 때 우리 의료 분야도 시대에 맞는 변신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1월 19일에는 서울에서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총회가 있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수필집 발간 기념식도 겸했다. 대한의사협회 임원에 수필가협회 회원도 포함시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다.

지금 대구·경북의사회에는 수필가·시인·소설가 등으로 노력하는 회원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만 해도 매년 책을 발간하고 있다.

전국 의사로 범위를 확대하면 약 1000여명 이상이 글을 쓰고 좋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단체를 만들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꼭 이미 글을 쓰는 이들만의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글로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동료 의사가 있다면 그들에게도 모임에 가입시켜서 글 쓰는 방법을 같이 연구해 보고 싶다. 또 성악이나 기악을 하는 동료가 있다면, 그들에게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또는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미술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료가 있다면 그들도 모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모든 방면의 예술에 관여하거나 관심 있는 의사라면 모두가 회원이 되는, 그래서 서로 도움을 주는 모임을 의협 내에서 만들기를 제안한다.

유명한 중국인 학자 뚜웨이밍은 <문명들의 대화>에서 '경제 자본만 있으면 되고 사회 자본은 완전히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자연 과학만 있으면 되고 인문과학은 필요 없는 건가요? 해답은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이미 이런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학문끼리도 서로 도우면서 융합되는 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다른 어떤 직업보다 우리가 먼저 이런 일을 한다면, '과연 의사들은 세상의 흐름에 맞출 줄 아는 사람들이구먼!'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의협은 영원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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