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근 서울의대 교수 "선호도 있을 듯"
치열한 NOAC 경쟁에서 호재로 작용 예상
차세대 항응고제(NOAC)가 'SPAF(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 1차 치료제로 급여된지 1년이 지나면서 처방 순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NOAC 중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가 전체 처방액과 SPAF 적응증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도전자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이 역전제 출시를 계기로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1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프라닥사의 항응고 작용을 되돌리는 역전제 '프락스바인드(성분명:이다루시주맙)'의 효과를 조명했다.
올 3월 국내 허가를 받고, 올 6월 본격 출시된 프락스바인드는 응급상황 등으로 항응고제의 효과를 긴급히 역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여된다.
투여 즉시 항응고 작용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주사 후 24시간이 지나면 역전작용이 사라져 다시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다.
SPAF 1차 치료제로 급여된 후 치열해지는 NOAC 처방시장에서 NOAC이 아닌 역전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NOAC 중 프라닥사만이 역전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최의근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는 "NOAC을 처방받는 환자에게 응급수술 등을 할 상황이 벌어지면 항응고 작용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보조요법 등으로 항응고 작용을 줄여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역전제 출시를 환영했다.
프라닥사를 복용한 경우 프락스바인드를 투여하면 이런 고민없이 응급수술 등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NOAC 복용환자의 1% 정도가 역전제를 투여받아야 하는 경우를 맞닥트릴 것으로 추산했다.
모든 NOAC의 부작용인 출혈이 발생할 때에도 역전제가 있는 것은 힘이 된다. 억전제를 투여해 즉시 항응고 작용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프락스바인드 출시로 프라닥사의 안전성이 높아졌다면서 프라닥사 처방경쟁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프락스바인드 출시를 통해 프라닥사의 처방확대에 나서면서 응급상황을 대비해 역전제 출시가 처방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다.
최 교수는 역전제 출시 이후 "환자에게 역전제 출시사실을 알리고 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일부 환자가 역전제 출시에 영향을 받아 프라닥사를 선호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프락스바인드가 현장에 출시된지 한 달 정도라 처방확대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NOAC 처방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역전제를 출시했다는 점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