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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모자라 아우성인데...질본 "문제없다"

백신 모자라 아우성인데...질본 "문제없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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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7배 몰려...병의원 "백신 없어 환자 돌려보내는 상황"
질병관리본부 "일시적 현상, 수급 문제 없다"...어려움 지속될 듯

올해 처음으로 65세 어르신들에게 민간 병의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접종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상당수 민간 병의원에서 백신 부족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료현장과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민간 병의원에서 65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일선 민간 병의원에서는 신청한 백신량을 질병관리본부에서 제 때 수급하지 않아 예방접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내과의사회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에 따르면 어르신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당수 민간 병의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차분으로 공급받은 백신이 떨어져 추가접종이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근처 백신 물량이 남은 병의원으로 환자를 유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병의원에서는 무료접종을 위해 찾은 환자들에게 백신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설득하거나 다른 병의원으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질병관리본부는 "무료접종을 시작한 지 5일차인 7일 현재 전국에서 237만명(평일기준 하루평균 약 80만명, 접종목표량 500만명 대비 47.3%)의 어르신이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백신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까지 보건소(전국 255개소)가 지정한 날짜에 맞춰 방문해야만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어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보건소에 몰려 불편을 겪은 것과 달리, 올해는 무료접종 기관이 민간 병의원 포함 1만 5300여 곳으로 확대돼 단기간에 많은 인원이 접종 받았음에도 대상자가 분산돼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무료접종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월 1일~5일) 접종자 약 32만명(평일기준 하루평균 약 15만명)에 비해 7배 이상 접종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상당수 민간 병의원의 백신 부족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올해부터 어르신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민간 병의원에서도 실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거리가 먼 보건소의 접종일에 맞춰 예방접종을 해오던 어르신들이 일시에 대거 민간 병의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접종대상자가 몰리는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초기 공급물량이 소진돼 다음 백신 배송 때까지 접종을 기다려야 하는 의료기관도 있지만, 올해 어르신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사업에 사용할 백신이 충분하고 지정의료기관에 대한 백신수급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 시군구에 1차 공급돼 있는 백신물량이 약 400만 명분으로 충분하고 추가 백신 배송도 진행되고 있어, 백신이 일시 소진된 의료기관 외에 다른 지정의료기관을 이용하면 기다리지 않고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지정의료기관의 접종현황을 일일모니터링하며 전국적인 백신 공급을 조절 중에 있다"면서 "접종 초기 일부 의료기관에 과도하게 대상자가 몰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11월 15일까지 병의원 무료예방접종이 지속되는 만큼 사전 예약을 해 여유 있게, 또 무엇보다 안전하게 예방접종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병의원들이 신청한 백신 물량의 60%만 1차 공급하고, 이후에도 나머지 40% 물량 한도 내에서만 추가 공급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민간 병의원들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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