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의협 "정진엽 장관, 의료계 현황 파악 매우 미흡"

의협 "정진엽 장관, 의료계 현황 파악 매우 미흡"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9.11 18:1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관련 발언 '부적절' 비판
치매진단 한의사 참여 확대 의견도 '우려' 표명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 진행 과정에서 정진엽 장관이 한 발언들에 대해 의협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11일 "정 장관이 국정감사 중 발언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의료계 현황 파악이 매우 미흡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이 보여준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의정협의체 재개에 대한 의지는 환영하지만, 일부 발언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추 회장은 우선 정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찬성 취지의 개인적 견해를 피력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와 같은 공식 석상에서 논쟁적 사안에 대한 개인적·주관적 의견을 묻거나 답변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보도 내용에 차이가 있어 속기록 확인 등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만약 일부 보도대로 정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진료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온 그의 이력을 미뤄볼 때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이 치매 진단에 한의사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의사가 치매진단을 하기 위해선 보건복지부가 정한 소견서 작성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치매 진단서 발행 건수의 약 70%가 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치매 진단·치료와 연관이 있는 일부 전문과목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추 회장은 "치매 진단은 고도의 전문적 식견을 요구하는 분야임에도 한의사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국민 보건에 위해를 가할 것"이라며 "더욱이 치매진단은 환자의 법적권리 행사 제한 등 사회적 불이익과도 연관되므로 진단 주체를 확대할 게 아니라, 오히려 보다 신중하고 엄격한 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감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의료현안 관련 질의에 대해 국민보건의 수장으로서 보다 책임 있고 전문가적인 식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신임 정진엽 장관이 향후 의협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해 국민보건과 복지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