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 순응도' 패취제 68%·경구제 50%·흡입제 38%...패취제로 바꿔달라 60%
김창근 인제의대 교수팀·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전국단위 복약 순응도 조사
의사들이 많이 처방하는 경구제의 복약 순응도는 절반에 불과해 치료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창근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이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전국 20개 연구기관과 함께 2010∼2011년 시행한 천식치료제 복약 순응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흡입제·경구제·패취제 치료를 받은 1∼18세 소아천식환자 1821명(남성 1124명, 여성 69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패취제를 처방받은 환자군에서 67%가 약물을 처방받은 대로 모두 투약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은 약물 복약 순응도를 보였다. 하지만 경구제는 50%, 흡입제는 38%로 떨어졌다.
패취제 복약 순응도가 높은 이유로 환자들은 사용의 편리성을 꼽았다. 조사결과 환자의 93%가 패취제 사용이 편하다고 답했으며, 경구제는 70%로 떨어졌다. 흡입제는 34%에 불과했다.
천식체료제 투약 중 가장 따르기 어렵다고 지적한 부분은 복용방법이 40%로 가장 높았고, 복용 빈도 28%, 복용시간대 22%로 파악됐다.
소아천식환자의 76%가 하루 한 번 복용을 가장 선호했다. 20%는 하루 두 번, 2%만이 하루 세 번이상 투약하는 것을 원했다.
천식치료제 투약은 엄마·아빠가 70%로 가장 높았고, 본인 15.4%, 할아버지·할머니·친척 12.5%, 가족외 도우미 1.5%로 조사됐다.
흡입제는 32.3%였으며,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취제는 23.9%에 불과해 의사 처방과 환자 복약 순응도 간에 엇박자를 보였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60%이상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흡입제 약물을 패취제로 교체하기를 원하고 있고, 패취제를 흡입제로 바꿔주길 원하는 경우는 12%에 불과했다"면서 "소아환자의 특성상 복용법이 어려운 흡입제 보다 투약의 편리성과 복용방법이 쉬운 패취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 경구용 제제나 흡입제제의 경우 빠르게 혈중 농도가 오른 후에 급격히 혈중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벽에 호흡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야간 천식 증상의 개선이 어려웠다"면서 "주로 밤에 붙이는 패취제는 야간 천식발작 증상을 예방할 수 있고, 순응도가 높아 더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국단위의 소아천식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언급한 김 교수는 "약물의 순응도는 질병의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천식치료제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약방법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함께 사용방법이 쉽고 투약횟수가 적은 약물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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