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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건강 연구결과 '마른비만'

북한이탈주민 건강 연구결과 '마른비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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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곤 교수, NORNS 연구 결과 발표

▲ 김신곤 교수
비감염성 질환 등 생활습관으로 나타나는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24일 통일의학 심포지엄에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 - NORNS(North Korean Refugee's Health in South Korea)의 실증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북한이탈주민의 감염성 질환 문제나 정신·사회적 적응문제는 많이 다뤄진 바 있으나 이들의 만성적인 생활습관병 현황이나 그 의의에 대해선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의 북한의 극심한 기아사태의 여파로 당시 청소년기를 지낸 30대의 경우 키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남한 주민들과 대비해 남성은 6cm, 여성은 5cm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복부비만 정도는 남성은 6분의 1, 여성은 3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적으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 당뇨병의 위험요인이고 북한이탈주민의 췌장 인슐린분비기능이 매우 낮게 나타났기 때문에 김 교수는 이후 이들의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한 입국 시 정상체중이던 북한이탈주민 중 4분의 3의 체중이 증가했고 남한 정착 후 8년가량 지나면 남한 주민들과 비슷한 비만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입국 후 5%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체중증가가 없었던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10배까지 증가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비타민-D 수준을 검사한 결과 정상수준을 가진 경우가 단 한 명도 없는 점도 주목된다. 낮은 비타민-D 수준이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한 한 설명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은 비만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대사위험도는 비만자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소위 마른비만의 양상을 보이며 이후 이들의 남한화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대사성질환의 위험성은 남한의 그것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NORNS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혜택을 제공키 위해 지난 2008년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연구로 이를 기반으로 통일 이후 북한 주민의 건강문제를 보다 실효성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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