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2:22 (일)
"영국내 한인 의사들, 대한의협과 교류 원해"

"영국내 한인 의사들, 대한의협과 교류 원해"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5 12:3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익 영국한인의사협회장, 추무진 의협회장 방문
"한국 의사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 줄 수 있을 것"

▲ 김현익 영국한인의사협회장.ⓒ의협신문 최원석
영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의사들의 모임인 영국한인의사협회가 지난해 설립됐다. 

현재 회원 수는 50여명에 불과 하지만 협회는 장·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현익 초대 영국한인의사협회장은 4일 추무진 의협회장을 만나 두 단체의 교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회장을 의협회관에서 만나 협회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한국에는 무슨 일로 오게 됐는지.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가  4일부터 열리는데, 초청받아 들어왔다. 가족들은 모두 한국에 있어 1년에 한 번씩은 온다.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란?

1998년 시작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컨퍼런스다. 교민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한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이 행사는 올해 21개국에서 126명이 참가한다. 그중 의사는 10명가량 된다. 영국에서는 의사 2명 포함해 9명이 왔다.

-영국에서 의사의 위치는 어떤가?

환자의 '소비자 마인드'가 한국보다는 덜해 의사에 대한 신뢰가 조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압박이 들어온다. 사회적 이슈와 의료 이슈는 별도가 아니다. 의료 전체를 관장하는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도 경제가 어려워지니 긴축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의사 수입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영국 내 한인 의사들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미국 한인의사들과 달리 2세대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미국과 달리 이민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들이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된다. 그래서 영국 내 한인 의사들은 젊은 편이다. 

-한인의사를 찾는 교민들이 많이 있는가?

영국에는 4만명가량의 교민들이 살고 있다. 그 중 내가 활동하고 있는 뉴몰든 지역은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곳으로 2만명 정도가 있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1차 의료인 가정의학과 주치의제도가 철저하게 지켜진다. 수술이나 입원을 하더라도 가정의학과 담당의를 만나야 한다. 뉴몰든 지역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한인 가정의학과 의사가 됐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7명의 원장이 운영하는 우리 병원의 1만 2000여명의 등록환자 중, 12%가 한인이고 내가 맡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30%가량 된다.

이민 초기에는 영어의 어려움 때문에 한인 의사를 필요로 했지만, 요즘은 영어가 능통한 분들도 한인의사를 많이 찾고 있다. 영국도 의료에 대한 광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소문이 있어야하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한인의사협회를 만들게 됐나?

첫째는 자리 잡고 있는 한인 의사들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한인들이 해외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데 가질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에 대해 먼저 자리 잡은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둘째는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개인적인 친목자리보다 공식적인 교류가 가능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보다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셋째는 한인 의사 네트워크가 커지면서 교민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인들이 훨씬 더 편하게 의료 시스템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4일 의협회관에서 (왼쪽부터)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김현익 영국한인의사협회장, 김동익 대한의학회장. ⓒ의협신문 최원석

-영국한인의사협회의 장·단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우선 과제는 영국 내 한인의사들을 발굴해 네트워크를 키워가는 것이다. 한인 의사들이 교민사회로 접근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인의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모일만한 이유를 알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국 사회 내에서 한인의 목소리를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여전히 한인들이 영국에서 활동하기에 보이지 않는 한계가 있다. 또한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 현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영국 내 교민들도 세대교체가 5~10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본다. 이민 2세대들이 주류로 바뀐다는 말이다. 1세대들이 힘들게 자리를 잡았다면 2세대들은 영향력을 키워가야 한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하고 교민을 위한 이슈들을 확장시키는 것이 2세대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다음 주, 처음으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런던에서 진행되는 이번 학회는 보건산업진흥원의 후원을 받았다. 첫 학회이다 보니 의대생, 레지던트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 한다.

특히, 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내 타국에서 활동중인 의사들을 초청해 메디컬 시스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유럽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한국 의료계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영국한인의사협회는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진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지 의사들의 도움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 의사들의 네트워크가 생기면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의사협회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 의사들의 가장 큰 조직이기에 책임이 크다. 물론 국내적 이슈들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인 네트워크, 세계적인 이슈들에도 신경 써야 한다. 협회 입장에서도 현지 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통해 세계화되는 의료시스템과 세계적인 경쟁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