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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유영 아태알레르기조직위원장

인터뷰 김유영 아태알레르기조직위원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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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차 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 학술대회 및 제 7차 서태평양 알레르기 심포지엄(APCACI-WPAS 2002)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유영 조직위원장(서울의대 내과)은 자타가 공인하는 알레르기 전도사. 지난해 11월 갑자기 유치가 결정된 아태 및 서태학회를 위해 동분서주해 온 김 위원장은 "국내 알레르기 및 면역학자들의 단합과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학회를 치러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은 결핵과 AIDS에 소요되는 비용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관지천식 환자가 전체 국민의 10%에 달할 정도로 알레르기질환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20~30년 사이에 알레르기질환이 2~3배 증가했다"며 "WHO도 치료지침을 마련하고 교육과 연구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유전적 요인의 변화가 아니라 환경적인 변화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밀폐식 아파트 주거생활과 함께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실내항원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실내적 환경요인의 서구화가 알레르기질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외적 환경요인으로는 김유영 위원장을 비롯한 서울의대 연구팀이 세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잎응애가 손꼽힌다.

"과수 농사에 농약 사용량이 늘면서 잎응애의 천적들이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잎응애가 늘면서 과수농사에 종사하는 농부는 물론 과수원 주변의 어린이와 성인들도 비염 등 알레르기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잎응애 연구에서 얻은 결론은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질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공단지역의 외부환경 연구를 통해 공해와 대기오염이 알레르기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많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기관지천식 발병률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흡연연구에서도 담배를 피는 사람의 기관지천식 발생이 통계학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이번 학회를 통해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국민들이 알레르기질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정보 제공활동도 활발히 펼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학회는 한국의 알레르기 치료수준과 연구 수준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한 김 위원장은 "조직위원들과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임직원들의 후원과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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