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부터 관련 단체, 국회·정부 잇단 방문
임원·국장회의 주 2회로 늘려...안팎 회무 총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취임 한 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대내외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 회장은 지난달 18일 회장선거에서 당선된지 일주일만인 6월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찾아 손명세 원장과 면담을 갖고 심사기준의 투명성 강화를 요청했다. 제 38대 집행부 구성(6월 24일) 이튿날 부터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시작한 것.
다음 날인 26일에는 병원협회를 방문, 박상근 회장 등 병협 임원들과 만나 불합리적인 의료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직전 의협 집행부 시절 포괄수가제 도입, 전공의 교육 및 수련환경, 수가협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의협과 병협과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의-병협 수장이 만남을 가진지 5일만에 '건강보험 부정수급 방지대책'에 반대하는 의병협 공동성명서가 발표됐다.
추 회장은 이후에도 대한의학회·한국제약협회 등 조직 안팎 단체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며, 10일에는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독대를 하기도 했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보건의료단체 대표와 개별 면담을 가진 것은 이날 의협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을 만나기 앞서 추 회장은 충북 오송으로 내려가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잇따라 방문해, 기관 대표를 면담하고 관련 현안에 대한 의협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만나 "천연물신약 범주에 한약제제를 포함시키는 이원화된 현재 한국의료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상이며, 직능단체간의 연쇄 갈등을 심화시킴은 물론 의료 및 제약산업에 크나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 의협이 반드시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두 기관이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지식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질병관리본부가 건강예보 및 감염병 정보를 제공해 주면 의협은 회원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등 질병예방을 위해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측은 질병예방사업을 지역 의원급의료기관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과 성인병 예방접종 확대 및 필수예방접종(A형 간염, 소아인플루엔자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을 추 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추 회장은 필수예방접종 비용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므로 총 진료수입에서 백신비용은 세금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도 공감을 표명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의협이 의견을 제출하면 부처협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약속했다.
같은 날 대전광역시 을지대학병원에서 열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학술대회에도 참석해 공보의들을 격려하고, 의협의 정책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추 회장은 오는 1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 첫 만남을 갖는다. 주말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의사회장 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의협은 상근 임원들과 각 부서 국장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례회의를 가져왔다. 추 회장 취임 뒤부터는 회의 횟수가 주 2회로 늘어났다. 1년도 채 남지 않는 임기 동안 의협 회무를 철저히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