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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적용가능한 저체온 치료법 개발

뇌졸중 환자 적용가능한 저체온 치료법 개발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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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팀, 뇌졸중 저체온 치료 효과 입증

심장마비 환자에서 신경보호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저체온 치료법'이 뇌졸중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홍지만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신경과 이진수 교수, 충남대병원 송희정·정해선 교수)은 아주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서 2009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재개통 치료를 받은 75명을 대상으로 저체온 치료법과 기존 치료법의 임상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환자 가운데 39명은 기도삽관으로 기계환기를 실시해 48시간 동안 34.5도의 저체온 치료를 한 후 천천히 체온을 높이는 치료를, 다른 환자군은 기존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를 받았다. 기본조건인 뇌졸중 강도, 뇌졸중 발생 후 치료 개시시간 등에는 차이가 없도록 했다.

그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대뇌 출혈화정도와 뇌부종 발생, 3개월 후 환자기능지수 등에서 기존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월등한 임상적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쓰인 프로토콜은 홍 교수팀이 개발한 일명 해리스(HARIS: Hypothermia After Recanalization In Stroke). 심장마비 환자의 저체온 치료 기전에서 착안한 것으로, 중증의 뇌졸중 환자에서도 혈관 내 재개통 후 치료법을 시행해 혈관 내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의 상승작용을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저체온 치료법은 심장마비 환자에서 널리 사용되는 신경보호방법 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기전으로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에서는 적용에 실패해 실제 적용에 대한 회의가 제기된 방법이었다.

연구팀은 저체온 치료법을 시작하기 전 동맥 내 혈관 재개통법을 실시해 재개통을 육안으로 확인한 후 효과가 가장 좋을 수 있는 조건에서 시작하고, 온도를 기존의 33도에서 34.5도로 높이는 등으로 부작용을 줄였다.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 "아주대병원에서 개발한 새로운 프로토콜로 임상적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해 뿌듯함을 느낀다"며 "저체온 치료는 환자의 신경과 혈관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촉망받는 치료법이다. 앞으로도 저체온 치료의 새 프로토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뇌졸중 분야 유력지인 미국심장학회 '뇌졸중(Stroke, 인용지수 11.7)'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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