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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자율권 수호 투쟁 힘을 잃고 있다

연세의료원 자율권 수호 투쟁 힘을 잃고 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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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자율권 수호를 위한 의료원 교수 공청회 및 2차 궐기대회
자율권 수호 위한 정관 개정 보다 의료원장·학장 선출방식에만 집중

김원옥 비상대책협의회 공동의장.
연세의료원 자율권 수호를 위한 연세의대 교수들의 투쟁이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초 재단 이사회 정관에 연세의료원 자율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하고, 연세의대 교수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의료원장 및 학장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주장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1일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공청회 및 제1차 궐기대회'에서 거의 대부분의 교수들은 재단 이사회가 의료원장 직·간접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또 상임교수회의의 전원일치 의결에 따라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단 이사회의 결정이 취소될 때 까지 의료원은 교수평의회에서 주관하는 선거로 선출된 보직자로 운영될 것이며, 어떤 교수도 이사회와 총장에 의한 임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브란스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이사회의 결의에 동조하거나 방조한 의료원 출신의 이사들의 즉각 퇴진과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김석수 이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재단 이사장과 총장실을 항의방문하는 등 자율권 수호를 위한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사장과 총장과의 협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내용이 당장 정관에 반영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원장 및 학장 선거를 어떻게 진행하고, 총장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비대위는 정갑영 총장을 면담하면서 ▲의무부총장 후보는 순위를 정해 3명을 추천한다 ▲의무부총장추천위원회는 30명 정도로 구성한다 ▲학장은 의료원장의 추천으로 총장이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정갑영 총장은 비대위가 주관하지 않은 전체 의대교수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의무부총장 후보자추천위원회를 15명으로 구성하고 위원회에서 총장에게 3명의 후보를 무순으로 상신하고 총장이 임명한다 ▲학장은 총장이 임명한다(의무부총장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다) ▲임명된 의무부총장에 대한 인준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안을 제시했다.<표 참조>

<표>세브란스 비대위 및 총장측 협상안

관련쟁점/주체

교수평의회 원안

비대협 안

총장측 안

예비후보자 선발

호선으로 추천된 6명

후보

호선으로 추천된 6명

후보

호선으로 추천된 6명

후보

의무부총장 후보자 추천 방식

추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순서에 의해

3명을 추천

추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순서에 의해

3명을 추천

추천심사위원회에서

무순으로 3명을 추천

추천위원회 구성

교수 직급별 5인당

1인으로 구성함.

총 132명으로 구성

30명으로 구성

15명으로 구성

(추가 2인 수용 가능)

학장 선출 방법

의무부총장 선출과 동일.

추천심사위원회 구성은 대학별로 구성

의무부총장의 추천에

의해 임명한다

의무부총장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다

이같은 총장측의 안이 제시되자 비대위는 지난 9일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장측 안이 부결돼 총장측 제안을 놓고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투표를 하지 않았다. 또 1차 비대위 공동위원장(장양수·박은철)은 사퇴를 하고, 2차 비대위가 구성됐다.

2차 비대위(비상대책협의회/공동의장 김원옥·백효채)는 학장 및 의료원장 선거를 바로 코앞에 앞두고 16일 오후 6시 은명대강당에서 '의료원 자율권 수호를 위한 의료원 교수 공청회 및 제2차 궐기대회'를 열고 지금까지 이사장 및 총장과의 면담결과에 대해 경과보고를 했다. 또 이후 투쟁방향에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2차 궐기대회에서 김원옥 공동의장은 삭발을 한 모습으로 나타나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 의장은 "그동안 이사장과 총장과의 몇번의 협상이 있었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요지부동이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재단 이사회의 결의사항은 세브란스의 자율권을 명백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단측은 연희와 세브란스의 합동정신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직·간접 선거 및 유사행위로 선출된 의료원장 및 학장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재단이 의료원을 빼앗으려는 역사적 시점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강영 비대위 간사는 경과보고를 하면서 "앞으로 비대위는 의료원 자율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 의료원 구성원의 의지를 반영한 의료원장 및 학장에 대한 발전적 선출 제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4년 의료원장 및 학장 선출 과정에 대한 전체 교수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백효채 공동의장이 진행한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에서는 '총장측 제시안으로 결정됐을 때 추천심사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총장측 안이 부결됐을 때 비대위 안으로 간다는 것인가', '오늘 여기 모인 이유는 선거방식에 대해 총장측 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료원 자율권 수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료원 교수들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기 위한 것이다', '교수평의회 안, 비대위 안, 총장측 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하고 가장 많이 나온 것을 따라야 한다', '총장측 안에 대한 반대표가 많으면 제3안을 만들어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백효채·김원옥 공동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1차 궐기대회에서 결의한 내용까지 포함한 3가지 협상안에 대한 전체교수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투쟁방향을 재설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 및 2차 궐기대회에서는 이유복 명예교수가 '세브란스 정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으며, 박형우 교수(의사학과)가 '세브란스와 연희 합동의 역사적 진실'을 주제로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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