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의협회장 '온라인선거' 사실상 유명무실되나?

의협회장 '온라인선거' 사실상 유명무실되나?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24 05:59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권자 3만5천명 중 선거인명부 열람 5천명 불과
나머지는 우편투표 불가피...26일까지 선택해야

 ▲의협 홈페이지(www.kma.org)에 게시된 의협회장 선거 안내 배너 (※클릭하면 선거 열람 시스템 화면으로 이동)

처음으로 도입된 의협회장 온라인 선거가 다음달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약 86%에 달하는 대부분 유권자가 기존 우편투표 방식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에 따르면 23일 오후 현재 온라인투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회원 수는 약 5000명이다. 최근 3개년도 회비 납부 등 자격을 갖춰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 수 약 3만5000명의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초 예상과 달리 온라인투표 참여율이 턱없이 낮은 이유는, 현재 시스템상 유권자 본인이 직접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엔 자동으로 우편투표 대상자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선거방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명부를 열람하고 우편 또는 온라인투표, 둘 중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온라인 투표방식을 선택할 때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인명부를 열람한 약 5000명의 유권자 중 거의 대부분인 약 97%가 온라인투표 방식을 선택했다. 결국 선거인명부를 열람하지 않은 상당수의 유권자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하지 않은 셈이므로 온라인 투표 대상자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다.

선거인명부 열람 기한인 오는 26일까지 현재 상황이 유지되면 선관위는 내달 2일부터 약 3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해야 한다. 투표용지 발송·회송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은 물론 용지 보관·개표 등에 필요한 행정력 확보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선거가 사실상 우편투표로 진행될 경우 저조한 투표율도 우려된다. 애초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을 전제로 7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편투표로 진행된 과거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율이 50%를 넘기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온라인 투표는 6월 17~18일 실시되며,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5월 26일까지 선거인명부 열람을 해야 한다. 

실제로 2003년 제 33대 의협회장 선거(김재정 후보 당선) 당시 유권자 3만2764명 가운데 1만4346여명이 참여해 43.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2006년 제 34대 회장 선거(장동익 후보 당선)에서는 총 3만4067명의 유권자 중 1만886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3.2%를 기록했다.

2007년 실시된 보궐선거(주수호 후보 당선)에서도 전체 3만9989명의 유권자 가운데 2만101명이 참가, 50.3%의 투표율을, 2009년 제 36대 회장선거(경만호 후보 당선) 때도 총 4만3284명의 유권자 중 1만8246명이 참여해 투표율 42.2%를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관위는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의사회의 홍보 협조를 요청하고,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송하는 등 분주한 분위기다.

김완섭 선관위원장은 "적지 않은 회원들이 의협회장 선거가 직선제인지 간선제인지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다. 회장 불신임 무효 가처분신청 등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불투명한 상황도 선거 열기를 가라앉히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혼란스런 의협 내부를 수습하고 전 회원이 단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강력한 의협을 만드는 초석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투표를 '국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으므로 개인정보 보안 등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선거인명부 열람은 각 회원이 속한 시·도의사회 및 시·군·구의사회, 특별분회, 군진의사회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의협 인터넷 홈페이지(www.kma.org) 초기화면에 보이는 배너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열람기한은 오는 26일 오후 6시까지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