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급 여전히 '외국산' 선호...국산 활성화 강구해야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 유통 실태조사 보고서 공개
요양병원과 개원가에서는 외국산 의료기기 보다는 국산 의료기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원가와 달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외국산 의료기기를 선호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의료기기 유통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한 장비는 60만 8343대로 이중에서 국산장비는 58.2%, 외산장비는 41.8%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요양병원과 의원에서 국산장비 보유율이 높았다.
요양병원은 국산장비가 2만 5210대 외산장비가 9686대로 국산장비 보유율이 72.2%에 달했다. 의원은 국산장비 16만 7122대, 외산장비 9만 1711대로 국산장비 보유율이 64.6%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국산장비 보유율은 8%와 19.6%로 각각 나타나 국산장비 보유율이 낮았다.
특수의료장비, 국산제품 선호...골밀도측정기, 국산제품 성능 우수 평가
의료장비 품목별로는 콘빔 CT·엑스선촬영장치·골밀도검사기 등의 특수의료장비에서 국산 보유가 68.5%, 외산 31.5%로, 국산 장비 현황이 높게 나타났다.
콘빔 CT·치과용방사선촬영장치·일반엑스선촬영장치 등은 국산이 약 89%를 차지했다. 골밀도검사기(72.9%)·C-Arm형 엑스선장치(67.4%)·초음파영상진단기(64.4%) 등도 국산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혈관조영촬영장치·감마카메라·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는 100% 외산으로 나타났으며,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등은 90% 이상이 외산으로 파악됐다.
반면, 외산장비만 이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국산제품 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등 '제품 성능이 떨어짐(2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브랜드가 신뢰 가지 않는다(20%)'거나 '임상검증자료 부족(15.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에서 국산장비 사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장비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종합병원등에 대해서는 국산장비 보유율이 낮은 수준으로, 국산장비 사용 활성화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제조업체들은 제품의 기능을 강화하고, 임상검증자료를 확보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