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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주의사회 궐기대회 스냅

영남제주의사회 궐기대회 스냅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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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의 여파와 회원들의 무관심 속에 꺼져가던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투쟁의 불꽃이 항도 부산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실패한 의료정책 바로잡기 영남, 제주권 의사 궐기대회'는 현행 의약분업 철폐 및 불합리한 보험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부산, 경남울산, 제주 등지에서 모여든 3,000여명의 회원들이 대회장인 부산시청 광장을 가득 메운 채 뜨거운 열기를 발산.

9.14 대구, 경북대회와 9.17 수도권 대회의 잇단 연기 등 악재 속에 열린 이날 대회는 며칠 밤을 새워가며 준비에 혼신을 다한 부산광역시의사회 임직원들의 팀웍과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

부산시의사회는 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궐기대회를 열게 됐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언론사에 전달하는 한편 수해 피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국민과 함께 한다는 취지아래 대회장에서 수해지역 주민돕기를 위한 1억원 모금 행사와 '재해지역 특별의료봉사단'을 출범시키는 등 여론 조성에 안간힘.

궐기대회장에는 신상진 대한의사협회장과 전국 시도의사회장 및 임원진, 의협 상임이사진, 박희백 한국의정회장 등 의사회를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영남, 제주권 대회에 쏟아진 관심을 입증.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연기한 경상북도의사회 변영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과 회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서울지역에서 박한성 강남구의사회장과 김형국 서대문구의사회장이 참석해 부산 궐기대회의 성공을 기원.

특히 허벅다리 근육 파열로 부상을 당한 박한성 강남구의사회장은 주변 회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불편한 몸을 우산에 의지한 채 6km에 달하는 가두행진을 끝까지 해내는 투혼을 발휘.

부산시의사회와 함께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한 경상남도의사회, 울산광역시의사회, 제주시의사회 회원 3,000여명은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표출. 부산 수영병원 박홍기 원장은 10여명의 병원가족을 이끌고 참석해 눈길. 부모의 손을 잡고 대회에 참석한 초등학생 혜원, 지원 자매도 의대생 노래패 공연에 관심을 보이며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 박수 세례에 동참.

대회장에는 고신의대, 동아의대, 부산의대, 인제의대, 경상의대 등 한국의료의 희망인 의대생들과 의료계의 젊은 피 전공의들이 행사장 안내, 청소, 공연지원,가두방송 등 자원 봉사에 팔을 걷기도. 행사장 뒷정리를 맡은 인제대 백병원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끝까지 남아 부산시청 광장 청소에 땀 흘리기도.

체험사례 발표에 나선 하서홍 회원은 "각과의 이기적 작태를 버리고 비바람 몰아치던 보라매집회장에서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한 뒤 "토론을 통해 얻은 결정은 끝까지 따라줘야 한다"며 "의협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개혁의 중심으로 나자가"고 전 회원의 하나됨을 호소.

한국신장장애인부산협회 노대용 회장, 부산광역시 정신장애인가족협회 이인헌 부회장, 한국간질장애인협회 이영인 이사 등 환자 및 보호자단체 대표자들은 환자와 시민의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잘못된 의약분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회의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 노약자"라며 "우리 시민들과 환자들이 마음놓고 진료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

만성신부전증으로 4시간 반동안 일주일에 3번씩 15년 동안이나 치료를 받고 있다는 노 회장은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적으로 실행하기에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 의약분업 정책과 의료제도 개선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올바른 의료제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 달라"고 당부.

공식 행사에 이어 열린 가두행진에서는 대부분의 궐기대회 참석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부산시청에서 서면 롯데백화점에 이르는 약 6km 구간에서 현 정부의 정책실패를 규탄. 시민들은 "잘한다!"라는 응원의 목소리와 교통이용에 방해가 된다는 식의 짜증 어린 눈길이 교차.

의사들의 궐기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의약분업은 DJ정권의 실패작"이라며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 등 깊은 관심을 표출. 부산에서 가장 혼잡하다는 서면 로터리에까지 진출한 가두행렬은 롯데백화점 앞에서의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해산.

궐기대회 마무리와 향후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시도의사회장단과 임원진은 "이번 대회가 꺼져가던 의권투쟁의 불씨를 다지 지핀 의미 있는 대회"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준비한 부산시의사회 임직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로 격려. 이들은 "영남·제주권 대회의 성공을 발판으로 전 회원의 힘을 모아 12월 대선 전에 반드시 의료계의 결집된 힘을 보이자"며 결의를 다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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