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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부병변 쉽게 진단 길 열려

족부병변 쉽게 진단 길 열려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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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의 조절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은 발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 당뇨병환자에서 발에 나타나는 변화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혈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함으로써 발이 찌릿찌릿한 이상감각을 느끼게 되고 혹은 감각이 소실되어 발을 다쳐도 모른 채 출혈이 계속되거나 다른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또 한가지는 말초혈관이 좁아져서 발의 혈류가 감소하는 허혈성 합병증으로 통증과 냉증이 생기며 심하면 괴사를 일으켜 절단을 해야하는 사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허갑범교수와 의학공학과 김덕원교수가 당뇨병의 합병증인 족부병변의 신경병증과 허혈증을 간편·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발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게 됐다.

허 교수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광혈류측정법'으로, 현재 중환자나 수술환자의 손가락에 클립형태로 부착, 동맥혈의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기계를 변형시킨 것. 허 교수팀은 당뇨병 합병증환자의 경우 발가락의 혈류량은 신경병증인 경우 증가하고, 허혈증인 경우는 감소하지만 손가락의 혈류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 이를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손가락과 발가락의 혈류량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당뇨병환자의 발 합병증을 조기에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재 발의 혈류량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초음파나 레이저 도플러는 장비가 비싸고 측정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해 숙련이 필요하다. 또 신경병증을 진단하기 위한 신경전도검사는 환자에게 전기자극에 의한 통증이 따르고 장비도 1대에 2천만원 이상으로 비싸 한 번 측정하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통증이 전혀 없고, 장비가 저렴하며 한번 측정하는데 3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측정결과도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뇨병환자 51명과 정상인 4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 신경전도검사와의 정확도 비교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리의 큰 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있으면서도 발의 말초혈관이 정상인 경우에는 이 시스템으로 진단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발 신경 병변에 대한 진단뿐 아니라 진행된 허혈성 병변의 경우에는 사용하는 혈관이완 약의 약효를 검증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원교수는 지난6월28일 국내 발명특허출원(0036822)을 내놓은 상태며, 3백∼4백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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