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병원·직원·환자들 위해 기도하며 108배 올려"

"병원·직원·환자들 위해 기도하며 108배 올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10 10:4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첫 여성 원장 취임 포부 밝혀
"아버지 철학 계승, 여성 소프트파워 보여줄 것"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

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대명사격인 김안과병원이 처음으로 여성 병원장을 맞이 했다. 3일 취임한 김용란 원장은 여성 특유의 화합·소통 능력을 발휘해 병원계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포부다. 김 원장은 연세의대를 졸업(1987년)하고 1991년부터 김안과병원에서 근무하며 두 차례 부원장을 지냈다. 대한안과학회 서울 서부지회장도 맡고 있다. 설립자인 김희수 이사장의 차녀다.

취임 소감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타이틀만 바뀌었을 뿐 환자 진료와 수술 등 의사로서의 일상은 변함 없다. 현재 각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현황파악에 힘쓰고 있다.

병원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김안과병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병원은 시설이나 전문의 수 등으로 볼 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내외 수백개의 안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미나, 학회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첨단의료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현재 안과의원 428곳과 협력병원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개원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의뢰받아 치료하고 있으며,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의뢰했던 병원으로 회송한다. 1차 의원과 환자, 본원 모두가 윈-윈하는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 안과전문병원에 지정됐다. 보건복지부의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도 받았다.

현재 병원간 경쟁 심화로 인해 의료서비스 시장이 많이 혼탁해져 있다. 경쟁이 정점에 이르면 본질과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환자들이 고민을 할 것이고, 병원 평가와 선택의 기준은 '전문성'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과전문병원으로서의 체질 강화를 위해 힘쓰고 업계 리더십을 강화함으로써 타 병원과 차별화 할 것이다.

JCI 인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안과전문병원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기 위해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인증 받음으로써 의료질과 환자 안전 측면에서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

병원의 성장을 위해 라식이나 안성형 등 비급여 시술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은?

김안과병원은 1962년 개원 이후 줄곧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병원에 올 시간이 없어 치료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환자 중심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병원은 영리 보다 환자의 눈 건강을 우선시한다. 병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비보험 분야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원장직을 맡게돼 진료 현장에서는 물러나게 되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김안과병원에 들어온 이후 지난 23년간 의료 현장에 있었다.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은 나에게 숨을 쉬고 잠을 자는것처럼 익숙하고 필요하다. 병원 경영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겠지만 환자들과 교감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당분간 진료나 수술 시간을 줄일 계획은 없다.

이력을 보니 병원경영학 학위가 있다. 전문 경영인을 미리 준비한 것인가?

아버지가 권하셨다. 눈 아픈 사람 치료하는 게 유일한 목표였던 영등포의 작은 동네 병원에서 시작해 병원들이 몸집불리기 하는 기업병원들 사이에서 경쟁을 경험한 아버지는 체계적인 병원 경영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신 분이다.

직원들을 챙기는 것부터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까지 병원 경영은 의사로서의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는 분야라고 강조하셨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병원 경영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어 학위까지 받게 됐다.

설립자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김안과병원은 지난 52년간 안과병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오늘날 아시아 최대의 안과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의료봉사와 나눔 활동들을 실천하며 명성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오늘날 김안과병원이 있게 한 데에는 아버지의 공이 절대적이다. 절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 솔직히 부담되고 걱정도 된다. 그러나 그동안 의료 환경과 기술이 많이 변했다. 아버지의 설립 이념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젊고 또 여성인 나에게 기대하는 소프트파워를 꼭 실현해 보이겠다.

어떤 병원으로 만들고 싶은지 딱 한마디로 말하면?

'행복한 병원'이다. 직원들이 행복해하고, 그 행복의 에너지로 눈이 아픈 환자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는 병원, 그리고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으로 만들겠다.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 가정, 내 남편, 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했는데 지금은 우리 병원, 우리 직원들, 우리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108배를 올린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한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면 어떠한 시련이 닥쳐와도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