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2014년은 잘못된 의료 계약관계 바꾸는 원년"

"2014년은 잘못된 의료 계약관계 바꾸는 원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06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환규 의협회장, 4일 경기도 의료계 신년교례회서 투쟁 당위성 강조

▲ 노환규 의협회장.
"의사들의 투쟁이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기만 한다면 37년이 아닌, 370년이 지나도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습니다."

11일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세우는 게 목표"라며 강력한 투쟁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2014년 경기도 의료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노 회장은 "어제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치르느라 많이 긴장해서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축사를 할까 한다"며 이번 투쟁의 당위성과 목표를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이미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고, 연일 방송에 의료계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00년 이후 또 다시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인지 정부와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총파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들의 목표인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세울 수 있을 것인지에 (나의) 관심이 가 있다"고 강조했다. 

"37년 동안이나 의료계가 원가 이하의 건강보험 수가를 받아왔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도 믿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잘못된 제도를 바꾸는 것은 의사들의 소명이자 사명이라는 신념도 밝혔다. 

최근 문제시된 의료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잘 아는 것처럼 대한민국 모든 의료기관은 정부와 강제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서명을 한 적이 없지만 어느 의사도 당연지정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그 계약관계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가지는 불공정 관계를 공정하게, 정당하게 개선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관계를 부정하고 깨뜨리는 것"이라며 "그 동안 의협은 계약관계를 깨뜨리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게 바로 당연지정제 폐지를 요구한 헌법소원"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불합리한 계약관계를 합리적으로 바꾸는 개선의 노력이 먼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국민들도 과거에는 값싼 의료를 원했지만, 이제는 싸게는 좋은 의료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2015년 신년하례회에서는 기쁨의 건배를 나눌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은 개회사에서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을 올해 경기도의사회가 선정한 사자성어로 소개하며 정성과 끈기로 2014년을 가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국가적으로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로 사회 취약계층이 늘어나는 지금, 의사로서 생존권 투쟁에 나서야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의사로서 생명의 일터인 진료실을 비운다는 것은 최후의 결정이어야 한다. 비대위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파업에 대해서는 전체 회원들의 뜻을 물어 대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와 경기도병원협회, 경기도여자의사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시군구 의사회장을 비롯한 단체장 외에도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민주당 이언주 의원, 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윤창겸 경기도의사회 명예회장, 방상혁 의협 기획이사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2014년 경기도 의료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