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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사회장들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

시도의사회장들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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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성공..."회원들 자발적 동참에 감사"
현실적 투쟁 로드맵 필요 "비대위에 기대한다"

2만5000명의 의사들이 결집한 전국의사 궐기대회의 여파가 크다. 의료계 내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의사들의 단합된 움직임에 놀라는 분위기다. 과거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에 냉담했던 언론은 궐기대회 후속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회 바로 다음날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궐기대회 여파로 들끓고 있는 의료민영화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으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둘러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역시 출입 기자들과 잇따라 접촉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궐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의협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16일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차디 찬 아스팔트 바닥에 불평 하나 없이 앉아서 투쟁의 함성을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눈물겹도록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님들과 시군구의사회장님들, 직역의사회장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역 일선에서 회원들을 독려해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중추적 역할을 한 시도의사회장들도 애초 우려와 달리 뜨거운 열기속에 궐기대회가 치러진데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들로부터 전국의사 궐기대회를 치른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당일 날씨도 그렇고, 회원들이 아직까지 궐기대회의 목적과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 등으로 상당히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삭발을하고 여러 곳을 다녀보니 회원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 당일날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와주셔서 다행이다.비록 일부 불만이 있더라도, 일단 방향이 결정되면 동참해주는 회원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준비과정에서의 사소한 문제는 앞으로 고쳐나가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성공적인 대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주말에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워크샵에서 투쟁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투쟁이 끝난 게 아니다.

 

 

▲김경수 부산광역시의사회장
영하의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상경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 1000여명의 부산회원들이 자랑스럽다. 원격의료와 영리법인은 왜곡된 의료보험제도로 인해 가뜩이나 혼란스런 보건의료체계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하고, 동네의원과 지방병원을 붕괴시킴으로써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왜곡된 의료제도를 바로세우기 위해 전국의 모든 의사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왜곡된 의료제도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정의로운 의료혁명을 선언한 이번 궐기대회를 계기로, 회원들은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했을 것이다. 투쟁 열기를 지피기 위해 지방 순회 투쟁에 나선 노환규 회장과 동분서주하며 궐기대회를 준비한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한다.

 

 

▲김종서 대구광역시의사회장
추운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회원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다. 그만큼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고, 잘못된 건강보험제도가 개혁돼야 한다는 요구가 컸던 것 같다. 대구시의사회에서는 이번 궐기대회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전국에서 동료 의사 회원들이 2만 5000여명이나 집결한 것을 보고 놀란 것 같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진 것 같다.

 

 

 

▲윤형선 인천광역시의사회장
참석하신 인천시의사회 소속 800여명의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여론 이슈화에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집회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분노를 표출할 해방구·탈출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저지, 의료제도개선 모두 정부와 국회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과물을 얻으려면 정부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정치권을 설득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권을 상대하는 것은 각 시도의장회, 시군구 회장들이 의식을 갖고 계속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궐기대회 마지막 순서였던 가두행진이 사전에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흐지부지 됐던 것이 아쉬웠다. 노환규 회장의 퍼포먼스는 의협회장으로서 한 번 해볼만 했었다고는 생각하는데, 출혈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최동석 광주광역시의사회장
2000년부터 시작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이 이번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계기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고 본다. 국민의 건강과 의료의 미래를 위해 의사 회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이번 궐기대회가 투쟁의 불꽃을 다시 되살리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계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광주지역 의사들과 함께 5·18 광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키고, 의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 나가기 위해 사회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황인방 대전광역시의사회
생각보다 많이 모였다. 시도의사회장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지역 의사회장들은 일단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집회가 잘마무리됐다. 이 정도면 정부도 알아들을만 할텐데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 의료계는 이번 집회를 동력으로 삼아 앞으로 더 나아가야겠다. 비대위가 좋은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하길 바란다. 모두들 수고했다.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백승찬 울산광역시의사회장
의사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5시간을 달려 서울 집회장을 찾아준 회원들의 열정이 있었다. 대회를 열심히 치렀고 성공적이었다. 정부가 의사들의 염원을 빨리 캐치해서 정책을 조속히 전환해 주길 바란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즉시 액션이 나와야 한다. 청와대가 의료계 분위기를 알고 있을테니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서 투쟁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투쟁방향을 어떻게 잡아갈지가 관심이자 걱정이다. 비대위의 지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일방적인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의사들의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사들도 정정당당하게 열린 마음으로 요구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면서 소통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하다. 그 동안은 정부가 오만했다. 밀실정치는 시대적 상황과 배치된다. 이제 그렇게 해선 안된다. 이번 기회에 의료계의 여러 산적한 현안들이 공론화될 수 있길 바란다.

 

 

 

 

▲신해철 강원도의사회
우리 의사들의 힘을 결집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궐기대회가 좀 성급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마지막 가두행진 때 회원들이 우왕좌왕했던 것이 아쉽다. 앞으로 투쟁로드맵을 잘 짜야 한다. 어차피 투쟁의 종착역은 파업이다. 하지만 전공의 동참 없는 파업은 어렵다. 반드시 동참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환규 회장이 전국을 순회 하면서 전공의들과 만나는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홍종문 충청북도의사회장
회원들 모두가 하나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의사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악법을 고쳐나가고 의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도 개선하는 노력도 보여야 한다. 의료여건이 좋아야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일자리도 늘어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정부는 원격의료·영리병원 등을 도입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부가 의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다.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협의해야 할 부분까지도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해서 이렇게 파탄이 일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회원들의 관심을 높였으니,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노 회장이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칼을 갖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송후빈 충청남도의사회장
회원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참여했다. 현재 의료계는 완전히 코너에 몰려있어서 의원·중소병원까지도 상황이 안좋다. 어제의 궐기대회로 인해 동력을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 얼마만큼의 제도개선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 충남의사회에서는 의협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의 90%가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다음 투쟁을 위해서 의협회비를 안내는 회원들까지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

 

 

 

 

▲김주형 전라북도의사회장
대회장에 얼마나 모일지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이 모여 깜짝놀랐다.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대회장의 열기가 뜨거워서 추위도 생각보다 덜한 것 같더라. 언론보도도 호의적인 것 같다. 다른 집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앞으로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막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노 회장의 퍼포먼스로 인해 회원들이 다소 놀랐다. 회원들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냐'고 묻길래 '전혀 계획돼 있지 않았던 일'이라고 설명해줬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실타래처럼 꼬인 의료관련 쟁점들이 풀려갔으면 한다.

 

 

 

▲나창수 전라남도의사회장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열기도 뜨거웠다. 노 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을 동인으로 결행한 이번 전국의사 궐기대회는 긍정적이다. 단상 위에서 보여준 노 회장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투쟁 열기를 각계각층에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투쟁 로드맵을 잘 짜서 병원계와 젊은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와 싸울 게 아니라 환자와 함께해야 투쟁은 성공할 수 있다.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만큼 2차, 3차 투쟁을 준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능수 경상북도의사회장
궐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일부에서는 시일이 촉박하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실제로 2만 5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 경북의사회 회원들 모두가 이번 궐기대회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다음에 또 대회가 있으면 주변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의사들과 반드시 꼭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원의사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될까 우려했는데, 병원에 소속돼 있는 의사회원들도 많이 참석해 보기 좋았다. 앞으로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을 일반 국민들에게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국민의 입에서 원격의료를 해선 안된다는 얘기가 나와야 정부도 정책 추진을 다시한번 고려할 것이라고 본다. 의사들 뿐만 아니라 국민도 반대하는 정책을 정부가 추진한다면 제2의 궐기대회 뿐만 아니라 파업 등 강력한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파업 등은 의사회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
얼어붙은 바닥 위에 앉아 대회장을 지켜 준 회원들께 깊히 감사드린다. 행사는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고 평가한다. 우리 회원들이 그 만큼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줘서 성공한 것이다. 의사들의 절박함이 표출된 것이다. 이번 대회를 밑거름으로 앞으로 의협 집행부가 투쟁을 잘 이끌어야 할 것이다. '실사구시'의 자세가 중요하다. 보여주기식 행사 보다는 실천적인 로드맵,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국회나 정부에 우리의 요구사항을 잘 전달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야 한다. 과거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나가서는 곤란하다.

 

 

 

▲김군택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
2000년 당시 제주도 의쟁투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오랜만에 같은 장소에 오니 옛 생각이 많이 났다. 분위기가 이렇게 고조되면 회원들의 투쟁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궐기대회에 회원 30명이 참석했다. 제주도의사회 예산이 한정돼 있어 더 많이 참여시키지 못해 아쉽다. 처음엔 5∼6000명이나 모일까 걱정하면서 갔는데, 너무도 많은 모인 회원들의 모습에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회원들도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 이제 시작이다. 정부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상황을 파악해 나가면서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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