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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원격의료 반대' 행보 계속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원격의료 반대' 행보 계속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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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희대의료원장 및 전공의와 간담회…잘못된 제도 문제점 지적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오전 10시 경희대의료원을 방문하고 임영진 의료원장과 원격의료 등 의료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노한규 대한의사협회장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을 이어갔다.

노 회장은 13일 서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희대의료원을 방문하고, 의료원장 및 전공의들과 '원격의료 및 영리법인 반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을 위해 의사들이 왜 15일 대정부투쟁을 하는지를 알렸다.

노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임영진 의료원장과의 면담에서 전국의사대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노 회장은 "건강보험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는 원가이하의 저수가 때문에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정부를 비롯해, 국회, 언론에서도 잘못된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의료의 왜곡을 낳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는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의료의 가치까지 훼손시키고 있다"며 "이번에 의료계의 위기를 가져오게 될 원격의료와 영리법인 문제를 기점으로 투쟁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 15일 전국의사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관치의료'의 문화를 타파하는 것이 이번 대정부투쟁의 목표"라며 많은 의사들이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임영진 의료원장은 "의협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도 답변했다. 임 원장은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설명을 듣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이 직접 원격의료의 문제점을 작성한 문건을 노 회장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임 원장은 "의사가 직접 진료를 통해 환자의 경증·중증을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원격의료를 하게 되면 잘못된 판단에 의해 결국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공의 수련교육과 관련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밝힌 뒤 "외과계열처럼 어려운 조건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이 제대로된 처우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원장은 "노 회장이 잘못된 제도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병원장들과 전공의들을 만나고 있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이왕에 시작한 대정부투쟁에 목숨을 건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면담에 이어 곧바로 열린 전공의와의 간담회에는 임 의료원장이 직접 간담회 장소까지 노 회장을 안내하고, 시간이 되는 전공의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감동을 줬다.

전공의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노 회장은 잘못된 건강보험제도가 30여년 동안 유지되면서 지금은 수많은 의료왜곡을 낳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이같은 잘못된 제도를 이번 기회에 바꾸지 못하면 전공의를 포함한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암울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노 회장은 "현재 수가는 계약에 의해 결정되는데 부당한 계약에 대해 의사들이 항변할 수 있는 아무런 기전이 없으며, 정부가 정하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은 노예제도를 바꾸는데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한국 의료는 원칙 없이 편법으로 운영돼고 있으며, 이제는 이 편법조차 통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며 "원격의료와 영리법인과 같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한국의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임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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