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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부담 확낮춘 트라젠타, 검증된 자누비아 잡을까?

신장 부담 확낮춘 트라젠타, 검증된 자누비아 잡을까?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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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신장 배설률 장점. 처방안할 수 없다"
아반디아 이후 신중한 처방태도가 걸림돌

건보 급여자격을 얻은 지 1년여만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가 DPP-4 억제제 계열 처방약품 1위 자리를 차지할 기세다. 현재 처방약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보다 신장에 주는 부담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의료계에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6일 서울 상암동 스텐포드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당뇨병학회(AASD)에서 미디어 좌담회를 개최하고 트라젠타와 다른 DPP-4 계열 의약품들의 신장 배설 정도를 발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트라젠타의 경우 신장을 통해 빠져나가는 배설 정도가 불과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87%에 비해 무려 1/17에 불과한 양이라고도 덧붙였다. DPP-4 계열인 '가브스(빌다글립틴)'이나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도 85%와 75%로 트라젠타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트라젠타가 기존 DPP-4 계열 억제제 가운데 신장 배설율이 현격히 적은 이유는 다른 제제와는 달리 신장이 아닌 담즙과 장을 통해 약이 배설되기 때문.

박성진 원장(춘천 하나의원)은 "DPP-4 억제제의 효능차이가 크지않은 시점에서 트라젠타의 낮은 신장 배설율은 의료진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기전"이라면서 "트라젠타 출시 이후 내원 환자처방의 절반 정도를 트라젠타로 바꿨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트라젠타 처방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처방패턴의 변화는 의약품처방 관련 테이터 분석업체 '유비스트'가 올 7, 8, 9월 발표한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DPP-4 억제제 계열 처방약품 1위를 고수했던 자누비아가 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데 비해 같은 기간 출시 1년여가 갓넘은 트라젠타가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발표됐다. 

8월에는 트라젠타가 40억원으로 자누비아 39억원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9월에는 다시 순위가 뒤집어졌다.

트라젠타의 공세가 눈에 띠는 가운데 자누비아의 1위 수성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바로 임상시험 중인 2개의 대규모 심혈관계 안전성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

아직 트라젠타보다 자누비아 처방을 선호하고 있는 한 의대 교수는 "국내 출시 5년이 넘어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된 자누비아 처방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신장에 부담을 적게주는 트라젠타의 처방을 늘려나갈 계획은 분면하다"며 처방을 늘릴 계획도 덧붙였다.

물론 트라젠타는 미국 FDA와 유럽의약청에 의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위약이나 글리메피리드, 보글리보스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1.2%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 반면, 트라젠타로 치료받은 환자는 0.3%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 6월에도 미국당뇨병학회는 트라젠타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아반디아 쇼크 이후 임상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은 제제에 대한 신중한 처방태도가 의료계에 확산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성진 원장은 "아반디아 사건 이후 출시가 얼마되지 않은 약을 환자들에게 권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며 "트라젠타 역시 심혈관계 안전성을 확신할 수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다면 보다 과감하게 처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기존 치료제와 트라젠타의 장기적인 심혈관계 안전성을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시험'과 '위약 대비 트라젠타의 심혈관계 및 신기능 관련 안전성'을 비교하는 두 가지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와의 심혈관계 안전성 시험은 43개국, 600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대비 심혈관계 안전성 시험은 24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연구다.  임상시험은 2018년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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