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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전이 LOXL2 효소 비밀 밝혀

유방암 재발·전이 LOXL2 효소 비밀 밝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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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정준 교수팀, 309명 유방암 환자대상 LOXL2 발현 장기추적
유방암 새 치료 표적 제시…'삼중음성유방암'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 확인

유방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추적 조사결과, 'Lysyl oxidase-like2(이하 LOXL2)' 효소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 및 전이에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중요 예후 인자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LOXL2 효소는 예후가 불량한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는 것으로 밝혔졌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안성귀 교수팀은 1996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유방암으로 절제 수술을 시행한 3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표본에서 종양 조직을 추출, LOXL2 효소의 침습능력과 관련 기능 분석을 위한 면역조직화학염색 검사를 시행했다.

정 교수팀은 전체 309건 중 16.2%(50건)에서 LOXL2 효소의 발현을 확인했다. LOXL2가 발현된 양성 환자는 발현되지 않은 음성 환자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비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았다(54.0% VS 37.0%, p=0.029).

LOXL2 양성 환자군은 삼중음성유방암을 갖게 될 확률도 LOXL2 음성 환자군보다 확실히 높은 것(34.0% VS 18.0%, p=0.022)으로 나타났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젠 수용체·프로제스테론 수용체·HER2 수용체라는 세 가지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의 종류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20%를 차지한다. 유방암의 아형 중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유방암 수술 환자에 대한 추적조사(평균 9.3년) 결과, LOXL2가 발현한 양성 환자군은 음성 환자군에 비해 생존률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추적조사 기간 동안 전체 생존확률은 LOXL2 음성 환자군이 80.8%, LOXL2 양성 환자군이 65.3%를 보였으며, 두 그룹 사이 P값은 0.008로 LOXL2 효소가 생존률을 낮추는 불량 예후 인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기간 동안 시행된 '원격 전이 없는 생존율'에서도 LOXL2이 발현된 양성그룹은 63.4%의 생존율을 보여 발현되지 않은 음성그룹의 77.7%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정 교수팀은 "'전체생존' 및 '원격전이 없는 생존'의 두 가지 다변량 생존분석에서 LOXL2 효소가 발현한 그룹은 발현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각각 2.27과 2.10의 위험도를 보였다"며 "LOXL2 효소가 생존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불량 예후인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대 미생물학교실 이재면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동승명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임상 실험연구 결과도 첨부됐다. 전임상 실험에서 LOXL2를 억제시켰을 경우, 기저양 유방암세포주(MDA-MB-231, BT549)에서 중간엽-상피이행과정과 유사한 형태학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기저양 유방암세포의 침습성과 이동능력도 현저하게 저하됐다.

정준 교수는 "LOXL2 효소가 갖는 유방암의 침습성과 전이 습성에 관해서는 지난 2011년 영국 의학자들이 쥐를 이용한 비임상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으나, 실제 유방암 환자들의 종양조직에서 LOXL2 역할을 장기추적 관찰한 결과는 이번 논문이 최초"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향후 LOXL2 효소를 유방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표적으로 삼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 및 전이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생존율이 가장 나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군에 있어 LOXL2 발현 억제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인체 유방암 조직에서 LOXL2 효소 발현이 유방암 환자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함께 유방암 기저양세포주에서 LOXL2 효소의 발현과 침습성에 대한 의미있는 기능 연구결과를 함께 담고 있어 유방암의 전이 및 재발에 관한 새로운 표적치료의 가능성과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표적치료제 도입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유방암 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4.4)'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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