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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하면 펑' 수진자조회 먹통에 개원가 "속터져"

'뻑하면 펑' 수진자조회 먹통에 개원가 "속터져"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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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장애...1월 이어 두 번째
신환비율 높은 개원초 '멘붕'...온갖 편법 동원 '분통'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진자 조회 시스템이 또 다시 작동하지 않아 일선 의료기관들이 진땀을 뺐다.

개원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약 1시간 동안 건보공단의 수진자 조회 시스템이 또 먹통이 됐다. 시스템 정지 사태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부산·대구·대전·전주 등 전국적으로 동시에 발생했다. 

공단의 수진자 조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 이로 인해 일선 병의원에선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들의 수진 자격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특히 환자들이 몰리는 토요일 오전에 조회를 하지 못해 의료기관들은 한 바탕 난리를 겪어야만 했다.

한 개원의는 "신환이 한 분 오셨는데 그냥 돌려보낼수도 없고 뭐라 설명해야할지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개원초라 신환비율이 높은 의원은 이런 날 멘붕"이라며 "병원 새로 생겼다고 처음 온 환자에게 공단조회 안되니 원래 다니던 병원에 가라고 했다"고 답답해 했다.

건보공단 측은 일시적으로 이용이 폭주하면서 서버부하로 조회업무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확인결과 오전 10시를 전후해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시스템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11시 이후에는 시스템이 정상화 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시스템장애로, 환자 한 명이 아쉬운 개원의들은 온갖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일반 환자로 접수하고 나중에 진료비를 돌려준다고 하거나, 아무 번호나 입력해 보험처리한 뒤 나중에 수정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대부분 개원의들은 건보공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조회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공단 홈페이지에 요양기관회원으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뒤 수진자 자격확인으로 들어가 환자 주민번호와 성명을 입력하면 건강보험증 번호등이 출력되는데, 이 내용을 접수화면에 수동으로 입력하는 방법이다.

한 개원의는 "일일이 수동으로 확인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했다"며 "의사들이 매번 이렇게라도 수진자 조회를 하니까, 공단에서는 시스템이 먹통돼도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아는게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개원의는 "수진자 조회 안돼서 접수할 수 없다고 환자한테 건보공단에 따지라고 해야 한다"며 "왜 공단이 저지른 일을 의사가 치워줘야 하나"고 따졌다.

건보공단의 수진자조회 시스템 장애는 비단 지난 주말만의 일이 아니다. 가깝게는 올해 1월 초, 작년 한 해 동안에도 4월과 8월, 10월, 11월 등 무려 4번이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일선 진료현장에서 극심한 불편을 견뎌야 했다.

건보공단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 뒤늦게 시스템 보강작업에 나섰지만 작업이 더디다.

앞서 건보공단은 수진자자격 시스템의 오류가 너무 잦다는 의료계의 항의를 접수, 올 초 '정보시스템고도화' 사업을 공모, 올 6월까지 수진자조회 서버 분리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5월 수진자조회 시스템 보강작업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올 10월 완료를 목표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보강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11월 이후부터는 시스템이 보다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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