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신의료기술 평가, 복잡·번거롭단 편견은 그만"

"신의료기술 평가, 복잡·번거롭단 편견은 그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09 06:0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무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장

▲ 이무열 본부장.
이무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장은 의료계에서 소문난 '마당발'이다.

중앙의대를 졸업하고 모교 병원에서 20여년간 재직한 그는 처음에 적임자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가, 본인이 덜컥 중책을 맡게 돼 올해초 휴직을 신청하고 NECA로 둥지를 옮겼다.

대학병원에서 정부 산하기관으로 소속이 바뀐지 이제 7개월. 이 본부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신의료기술 평가에 대한 애정을 담뿍 나타냈다.

"네카가 만들어진 게 2008년인데, 여기에서 처리한 신의료기술 평가건수가 1200여건에 달한다고 해요. 평가수준에 있어서는 아시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 동안은 내부 체력을 탄탄히 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 외부 체력을 다져야 할 때라고 봐요."

이 본부장은 지난 6월말 국회를 통과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언급하면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법으로 신의료기술 평가가 NECA의 고유업무가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보건복지부에서 1년 단위로 유지하던 위탁계약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한 연구목적 기관으로서 남은 과제는 신의료기술 평가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편견을 허무는 것이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새로 나온 기기를 판매하려면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뒤 NECA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받고, 또 다시 심평원에 가서 보험급여 등재를 하는 등 중복규제가 심하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NECA에서 담당하는 신의료기술 평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맡고 있는 의료기기 인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상담 창구를 일원화해 번거로움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본부장은 "실제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불만이, 기술 들고 심평원 가면 네카에 가보라고 하고, 네카에 오면 식약처에 가라고 하고…. 상담제도를 통해 이 부분은 확실히 해결하려 합니다. 그 자리에서 명료하게, 다른 기관 절차가 필요하면 연락까지 해주는 방식이죠."

식약처와 NECA, 심평원의 중복되는 업무를 정리하기 위한 협의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본부장이 나서 매달 심평원 관계자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최근에는 식약처 의료기기정책과장을 만나 임상에서의 업무 중복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식약처와의 동시진행 평가제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방안을 확정 짓고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5년 정식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칭)한시적 신의료기술 제도'를 올 가을부터 도입,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유효성이 일부 부족한 신의료기술에 대해 일시적으로 비급여를 풀어주면서 증거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2건의 시범사업도 예정돼 있다.

생리학을 전공한 기초의학 교수로서 국책사업으로 발을 넓힌 이무열 본부장. 끝으로 그는 "산업화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국민 건강과 안전 아니겠느냐"며 제대로 된 평가에 무게를 두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중요도가 높은 일이잖아요. 아무래도 평가를 해야 하는 기관이다 보니 욕먹을 일도 많지만, 의료계와 산업계가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을 때까지 제 역할을 다할 겁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