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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전립선암 환자 한국형 진료기준 마련

초기 전립선암 환자 한국형 진료기준 마련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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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경과 관찰' 국제기준 보완…77% 이상 선별
강남세브란스 전립선암클리닉, 진료비 줄이고 삶의 질 향상 효과

한국형 전립선암 진료기준이 제시돼 치료의 정확도는 높이면서 진료비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전립선암클리닉 이동훈·정병하 교수팀(비뇨기과)은 초기 전립선암 환자를 진료할 때 곧장 수술하기 보다는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처방을 통해 병의 진행을 살피는 '한국형 적극적 경과 관찰 선별기준'을 연구, <The Journal of Urology>(IF 3.7)에 발표했다.

전립선 주변에는 배뇨·배변·성기능 등을 관장하는 신경조직이 밀집해 있어 수술을 할 때 신경 손상에 따른 기능장애 위험성 때문에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수술환자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적극적 경과 관찰'에 관한 국제적인 진료지침은 ▲혈액 내 전립선특이항원(PSA) 농도 10ng/ml 이하 ▲전립선특이항원밀도(PSAD) 점수 0.2 이하 ▲전립선암의 악성도 분류지표(글리슨 등급) 6 이하 ▲12개의 조직검사 중 암으로 판명된 전립선 조직 갯수 2개 이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별기준은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치료가 필요함에도 경과 관찰을 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동훈·정병하 교수팀은 국제기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6∼2012년 근치적 전립선암 절제술을 받은 3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국제적 기준을 적용한 결과, '적극적 경과 관찰' 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수술을 진행하면서 암 병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50%만이 '적극적 경과 관찰'이 가능한 군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팀은 이들 환자군 가운데 '확산 강조영상 DW MRI'를 촬영한 188명의 영상을 분석,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길이 1cm(종양 용적 0.5cc)를 기준으로 환자군을 재분류했다. 이렇게 분류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적극적 경과 관찰' 국제기준을 다시 적용한 결과, 선별 정확성을 약 77% 이상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동훈 교수는 "국내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기존 국제 기준에 DW MRI 진단에 따른 기준을 더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한국형 적극적 경과 관찰'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별 정확성을 높인다면 효율적으로 초기 전립선암을 분류할 수 있고, 치료비 경감과 수술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함에도 '적극적 경과 관찰'로 분류할 경우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유의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선별기준을 철저히 적용하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규칙적으로 전립선 암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면서 "이 기준들이 절대 완벽한 기준인 아닌만큼 경과관찰 도중에 조금이라도 기준을 벗어나면 바로 다른 치료계획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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