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3살 여아(에요우엘)가 일산백병원의 지원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눈을 떳다.
이역만리 에티오피아에서 일산백병원까지 날아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장지웅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안과)와의 만남이 인연이 됐다.
장 교수는 에티오피아 의료봉사 현장에서 선천성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에요우엘 어린이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낙후된 현지 의료시설로는 수술이 불가능 했다.
장 교수는 백방으로 지원단체를 수소문한 끝에 에요우엘 어린이와 보호자를 한국으로 초청,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직접 에요우엘 어린이의 수술을 집도한 장지웅 교수는 "에티오피아 의료봉사에서 만난 이 아기는 선천선 백내장으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며 "어둠속에서 고통 받는 환아에게 희망의 새 빛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3차례에 걸친 수술을 이겨내고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에요우엘 양의 아버지는 감정이 벅차올라 말문을 열지 못했다.
서진수 일산백병원장은 "전세계 시각장애인의 90% 가량이 경제수준이 떨어지고 의료시설이 낙후된 개발도상국에 몰려 있다"며 "비교적 손쉬운 질환조차 고치지 못해 실명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서 병원장은 "최근 문을 연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의료사각지대를 찾아 백병원의 창립이념인 인술제세·인덕제세의 정신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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