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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요실금 환자 43% "성생활 불만"

60세 이상 요실금 환자 43% "성생활 불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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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환자 성욕감퇴 등 성생활 지장…3대 배뇨장애질환 중 가장 심각
환자 76% 성문제 인지하지만 대부분 방치…치료받는 사람은 7%에 불과

60세 이상 요실금 환자 가운데 43%가 현재 성생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요실금 환자들이 성욕감퇴 등 성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문제는 3대 배뇨장애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실금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는 비율도 매우 낮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한상원·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가 전국 60세 이상 노인 요실금 환자 3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실금 환자들이 성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건강수명 연장으로 인해 노인(65세 이상)의 3분의 2 이상(66.2%)이 성생활을 하고 있고, 80세 초고령층도 36.8%나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배뇨장애와 같은 질환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뇨장애 질환 중에서도 요실금·야간뇨·과민성 방광 등 3가지 질환이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데, 특히 요실금의 경우 42.8%가 이에 해당해 심각성이 가장 컸다.

요실금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성 문제는 남녀 모두 1위가 요실금 증상으로 인한 성욕감퇴(남 37.6%, 녀 53.1%)였으며,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28.4%), 만족감 저하(24.8%), 성 횟수 및 시간 감소(9.3%), 성교통(3.4%) 순이었다.

이에 반해 여성의 경우 만족감 저하(34.5%), 성 횟수 및 시간 감소(19.2%), 윤활액 분비감소(21.5%), 성교통(10.3%)의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요실금 환자에서 성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야간뇨·과민성방광까지 모두 동반하는 환자도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권동득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홍보이사(화순전남대학교병원 비뇨기과)는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 3대 질환이 함께 발생할 경우 질환으로 인한 성욕감퇴 및 만족감 저하와 같은 증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그 정도도 더욱 심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요실금 환자에게서 3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 반드시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하게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생활(42.8%)은 요실금 환자들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함(55.0%)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요실금이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임에도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명 가운데 1명도 채 되지 않는 7.3%에 불과했다.

요실금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노화의 한 현상으로 생각해 질환임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44.3%로 가장 많았고, 질환에 대한 수치심이 38.1%로 그 뒤를 이어 요실금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은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삶의 질 하락뿐 아니라 요로감염(6.0%)이나 피부문제(5.6%)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성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삶의 질 하락과 신체적·정신적 질환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세계 요실금 주간을 맞아 제7회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요실금의 심각성과 환자들의 질환 관리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9개의 병·의원에서 최근 1년간의 60세 이상 노인 요실금 환자 3390명을 대상(남성 459명, 여성 2,931명)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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