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마의 7월' 첫 날, 병의원 속타는데 심평원은 휴가중?

'마의 7월' 첫 날, 병의원 속타는데 심평원은 휴가중?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2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RG 확대·자보심사 위탁·청구실명제 시행 첫날 표정
심평원 창립기념일 사실상 '개점 휴업'...의료계 "답답"

▲ 7월1일부터 포괄수가제가 준종합병원이상 전 요양기관으로 확대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접수대 앞에 포괄수가제 시행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DRG) 확대 시행·자동차보험심사업무 위탁·청구실명제 시행 첫 날인 7월 1일, 실무전담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창립기념일 휴무'를 이유로 전화상담 등 기본적인 의료기관 지원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각종 제도개선 내용들을 실제 업무에 반영해야 하는 첫 날이었기에 적지 않은 병원들이 '질문보따리'를 안고 심평원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부는 7월 1일을 기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굵직한 보건의료제도 관련 개선안들의 시행에 들어갔다.

첫째는 7개 질병군 DRG의 전 요양기관 확대시행로, 정부는 이날을 기해 종합병원급 이상 전 요양기관으로 포괄수가제를 확대 적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심사업무를 심평원이 위탁수행하게 된 것도 7월 1일부터, 또 급여비용명세서상 진료의사의 정보를 추가기재토록 하는 청구실명제도 같은 날 시행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이들, 이른바 제도개선 3종세트가 시행된 첫날인 7월 1일은 건강보험이 시행된지 36년째 되는 날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했다. 심평원 직원들은 이날 창립기념일을 맞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창립기념일 휴무는 1년간 일해 온 근로자들을 위한 일종의 포상으로, 그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특별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굵직한 제도 개편안들이 동시 시행되는 1일, 실무부서로의 문의·민원 폭주가 뻔히 예상됐던 탓이다.

심평원은 이날 휴무를 앞두고 일종의 당직제로 부서별로 정원의 10% 가량만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라는 수준에서, 휴우일 업무 대응 메뉴얼을 공지했다.

3개 제도 개선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서들 가운데 일부는 자체적으로 출근 인원을 다소 증원하는 등의 대비책을 세우기도 했지만, 업무 지원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곳들도 있다.

실제 심평원 A부서는 정상인원의 1/3 가량이 출근해 의료기관 안내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B부서의 경우 전화연결은 가능했으나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모두 휴가를 간 상태여서 각종 문의사항에 대한 답을 얻기는 어려웠다. C부서의 경우에는 다수의 직원들이 출근해 일을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 실제로는 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이사중'이라 전화연결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의료기관들이 업무처리를 위한 해답을 얻지 못해 속앓이를 해야 했다.

당장의 업무처리를 위해 '답변'이 필요했던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심평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의사항을 남기기도 했지만, 업무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5시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한 의료기관 실무자는 홈페이지에 남긴 게시글을 통해 "아침부터 한번도 전화연결이 되지 않더라"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임직원들에 공지를 내는 등 의료기관은 비상상황에 준하는 상태로 7월을 맞이했는데, 이 날이 심평원 입장에서는 그저 휴무일이었던 모양"이라며 씁쓸해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