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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병원 "좋다는 수술 함부로 받지 마세요"

부민병원 "좋다는 수술 함부로 받지 마세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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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슬관절 반치환술·줄기세포 공개수술 '맞춤치료' 선봬

▲ 서승석 의무원장이 공개수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절개된 피부 속 하얗게 드러난 무릎 뼈에 움푹 패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병변 부위는 1.2cm에서 2cm. 의료진은 석회화된 연골조직을 긁어내고 핏물 등의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 부위에 3~4mm 크기의 구멍을 3개 뚫었다. 세심한 손길로 군데군데 더 작은 구멍을 내주었다. 

구멍 속 골먼지를 제거하고, 물로 세척해준뒤 석션과 거즈를 이용해서 최대한 마른 상태를 유지했다. 여기에 투명한 젤리 형태의 물질이 차곡차곡 채워졌다.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배양, 젤리처럼 발라 연골이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 이 수술은 최근 각광 받는 카티스템 치료법이다. 

척추•관절 종합병원 부민병원이 24일 서울본원에서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공개 수술을 선보였다. 이날 병원은 일반적으로 흔히 시행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대신 인공슬관절 반치환술과 줄기세포 수술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사례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관절염이 초기나 중기일 때에는 물리치료나 주사로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시행하지만, 이미 관절이 망가져 버린 상태인 말기인 경우 관절 전체를 인공으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 정흥태 이사장은 2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병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길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환자가 젊거나, 관절 일부분이 정상적인 상태라면 환자에 따라 반치환술 및 줄기세포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관절 사용,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대체술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승석 부민병원 의무원장은 "반치환술 및 줄기세포술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을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환자 상태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시행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줄기세포 수술의 경우 치료제가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지 1년된 최신 수술법으로, 의학적으로 적용되는 환자 케이스, 환부 절개 크기, 줄기세포 치료제의 농도 및 용량 등에 대한 기준이 정확히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병원은 이날 슬개골 외상방부에 이물이 발견돼 왼쪽 무릎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34세 남성환자에게 카티스템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의 나이가 젊고, 연골판과 십자인대와 같은 연부조직이 정상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흥태 이사장은 "개원 2주년을 맞아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어떤 하나의 치료법도 만능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원칙과 실력을 바탕으로 정도의 길을 걷겠다"면서 "반치환술과 줄기세포 수술을 택한 것은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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