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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 어렵다"...수가협상 앞둔 병협 하소연

"병원경영 어렵다"...수가협상 앞둔 병협 하소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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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 80곳 조사…2011년 760억원 이익 봤으나 2012년 203억원 손실
의료이용 증가율 둔화한 반면 인건비·물가 상승…"수입보다 지출 많아"

 
5월 말 수가협상을 진행 중인 병원계가 병원경영이 어려워졌다며 적정수가를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나춘균 병협 보험위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지난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아 병원 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병원 80곳(상급종합병원 19곳·종합병원 54곳·병원 7곳)의 의료수입과 의료비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80곳 병원은 8조 8118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8조 8321억원을 지출, 203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협은 2011년에는 8조 3757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의료비용으로 8조 2997억원을 지출, 약 760억원의 이익을 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대병원의 경영상태도 적자 구조를 면치 못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은 2011년 3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에도 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지방보다 경영 여건이 좋은 서울시립병원(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서남병원) 역시 2011년 814억원에서 지난해 8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나 위원장은 "병원들의 손실 폭이 커진 것은 의료수입보다 의료비용의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지난해 인건비가 3.1% 인상되고, 병원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기·가스·연료 등 물가는 5.2% 올랐다"며 "인건비가 전체 의료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병원의 지출구조로 볼때 더 이상 비용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방병원의 경우 의사·간호사 인력난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손실의 크기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 인증평가 의무화를 비롯해 의료기관의 질 향상에 필요한 비용도 부담으로 이어졌다. 종합병원과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200 병상 이상 병원에 의무화된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운영 확대에 따른 비용증가도 병원경영 수지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병협은 영상장비 수가 재인하·포괄수가제 등 진료비 지불제도의 변화 등으로 인한 수익감소까지 겹쳐 수지균형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약 45% 가량 인상된 것도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으로 병원계는 약 90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아파도 참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의료이용 증가율은 2010년 10.9%에 달했으나 2011년 6.0%, 2012년 3.5%로 두드러지게 둔화되고 있다.

병협은 7월부터 포괄수가제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 시행되고,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와 3대 비급여 제도 개선 정책이 추진되면 병원경영수지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병원경영이 악화되면서 병원 휴·폐업률은 2011년 4.4%에 이어 2012년 8.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춘균 병협 대변인 겸 보험위원장은 "경기침체로 의료이용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적정수가가 보전되지 않는한 병원의 도산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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